상반기 주식형펀드에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10조3000억원(국내 주식형 6조7000억원)이 빠져나갔지만 일부 펀드에는 꾸준히 자금이 몰려 눈길을 끈다.

30일 KBP펀드평가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1A'로,올 들어 1818억원이 순유입됐다. 같은 회사의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2C'도 설정액이 1726억원 늘어 2위에 올랐다. 또 'KB한국대표그룹주C'(1408억원),'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1-B'(1348억원),'한국투자한국의힘1'(1125억원),'트러스톤칭기스칸A'(1085억원) 등이 1000억원 이상 끌어모았다.

문수현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펀드 환매 속에서도 돈이 들어온 펀드들은 각 자산운용사의 대표 펀드"라며 "판매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한 면도 있겠지만 대표 펀드인 만큼 일정 기간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온 데다 최근 수익률도 괜찮아 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해외 주식형펀드 중에선 러시아와 중국 펀드에 투자자들이 몰렸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타고 향후 전망이 밝을 것으로 보인다는 판단에서다. 'JP모간러시아A'에는 2318억원이 순유입됐으며 '블랙록월드광업주HA'(1407억원),'한화꿈에그린차이나A주트레커'(369억원) 등도 환매 사태 속에서도 자금을 모았다.

이에 반해 순유출이 많았던 펀드는 대부분 설정 규모가 큰 대형 펀드였다. 설정액이 3조원에 달했던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A'는 연초 이후 5382억원이 빠져나가 2조6132억원으로 줄었다. '미래에셋3억만들기1A'(4826억원),'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1'(4588억원) 등도 순유출 규모가 컸다. 순유출 상위 10개 펀드는 모두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대형 펀드였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