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마감前 고가 주문…종가 부풀려‥펀드매니저 시세조종 '충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결산때마다 수익률 스트레스
운용업계, 불신 확산될까 긴장
운용업계, 불신 확산될까 긴장
소문으로만 나돌던 펀드매니저의 주가 조작 혐의가 적발되면서 시장은 충격에 휩싸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단기 펀드 수익률에 따라 펀드매니저의 몸값과 수명이 결정되는 업계 관행이 이번 사태를 빚었다고 진단했다. 자칫 펀드매니저에 대한 불신이 업계 전체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펀드매니저들의 시세 조종 가능성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편입하는 종목을 여러 운용사가 잇따라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해 '시세 조종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을 운용하기 때문에 시세 조종 유혹을 수시로 받아 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가 시세 조종 유혹을 강하게 느끼는 대상은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라고 귀띔한다. 거래가 많지 않아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조금만 넣어도 주가를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펀드 결산기 말이나 분기 말에는 운용 실적 때문에 주가를 인위적으로라도 올려야 한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적발된 D자산운용 매니저들도 수익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도 야구선수처럼 실적에 따라 재계약과 연봉이 결정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결산 때는 잠도 못 이룰 정도"라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 관계자도 "결산기 말에 보유 종목의 종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 드레싱이 이번에는 도(度)를 넘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D운용사 매니저들의 시세 조종 대상 종목에는 중소형주뿐 아니라 대형주도 포함됐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펀드 편입 종목을 대상으로 장 마감 전 동시호가 때마다 고가 매수 주문을 내는 방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증선위 관계자는 "작전주처럼 이상 급등한 것은 아니고 종목마다 수십번의 종가 관리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다른 펀드매니저 주가 조작 사건은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펀드매니저들의 시세 조종 가능성은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그동안 한 대형 자산운용사가 편입하는 종목을 여러 운용사가 잇따라 사들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급등해 '시세 조종 아니냐'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펀드매니저들은 적게는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수조원을 운용하기 때문에 시세 조종 유혹을 수시로 받아 소문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펀드매니저가 시세 조종 유혹을 강하게 느끼는 대상은 거래량이 적은 중소형주라고 귀띔한다. 거래가 많지 않아 시장가로 매수 주문을 조금만 넣어도 주가를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한 펀드매니저는 "펀드 결산기 말이나 분기 말에는 운용 실적 때문에 주가를 인위적으로라도 올려야 한다는 유혹을 강하게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번에 적발된 D자산운용 매니저들도 수익률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도 야구선수처럼 실적에 따라 재계약과 연봉이 결정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결산 때는 잠도 못 이룰 정도"라고 말했다. 증권선물위원회 관계자도 "결산기 말에 보유 종목의 종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려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윈도 드레싱이 이번에는 도(度)를 넘은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D운용사 매니저들의 시세 조종 대상 종목에는 중소형주뿐 아니라 대형주도 포함됐다. 대형주와 중소형주 구분없이 펀드 편입 종목을 대상으로 장 마감 전 동시호가 때마다 고가 매수 주문을 내는 방법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증선위 관계자는 "작전주처럼 이상 급등한 것은 아니고 종목마다 수십번의 종가 관리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다른 펀드매니저 주가 조작 사건은 없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자산운용사들의 운용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