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는 아직 발견안돼

탤런트 겸 가수인 박용하(33)씨가 30일 오전 5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목을 맨 채 숨져 있는 것을 박씨의 어머니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의 시신은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캠코더 충전기 전선으로 목을 맸으며, 자필로 작성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박씨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아들이 위암 말기인 아버지의 등과 다리를 주무르면서 가족에게 '미안해 미안해'하고 말하고 자정을 넘겨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평소 아버지를 극진히 간병했으며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제를 복용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박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 중이며, 이날 중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브리핑할 계획이다.

1997년 TV 드라마 `테마극장'으로 데뷔한 박씨는 `겨울연가'를 통해 한류스타 반열에 올라 일본과 동남아에서 인기를 끌었으며 가수로도 활동했다.

`겨울연가'에 이어 `온 에어' `남자이야기' 영화 `작전' 등에 출연했으며, 최근에는 `첨밀밀'의 한국판 드라마에 탤런트 윤은혜와 함께 주인공으로 발탁돼 시선을 끌었다.

한편 연예계에서는 2005년 영화배우 이은주, 2007년 탤런트 정다빈, 2008년 탤런트 안재환·최진실, 올해 3월 최진영 등 2000년대 후반 들어 톱스타의 자살이 줄을 잇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