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닥 지수가 중국발 악재 등의 여파로 2% 넘게 하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1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2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 기조를 나타냈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4.05%)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스닥 시장(-0.38%)에서 개인투자자는 순매수 기조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이달 들어 지난 2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371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기관, 외국인, 투신이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은 서울반도체였다(이하 금액기준). 67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물량(각각 326억원, 326억원어치)을 받아냈다.
특히 29일 개미들은 21억원어치 서울반도체 주식을 순매수해 주가 하락 폭 축소에 일조, 서울반도체가 시총 1위 자리를 되찾게 한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개인투자자들은 시총 2위로 밀려난 셀트리온에 대해서도 13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으나 서울반도체 순매수 규모를 밑돌았다.
이번주 하락세를 이어간 코스닥 시장에서 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11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주성엔지니어링이었다.
그 뒤를 서울반도체 솔라시아 루멘스 신화인터텍 비에이치아이 에스에프에이 현진소재아이엠 포스코켐텍 이미지스 DMS 포스코 ICT 유진테크 컴투스 테크노세미켐 셀트리온 SKC 솔믹스 실리콘웍스 인프라웨어가 이었다.
일부 시총 상위 종목과 함께 IT(정보기술) 관련 부품주, 풍력발전주로 일컬어지는 피팅주, 스마트폰 수혜주, 월드컵 테마주 등이 눈에 띄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개인들이 낙폭과대주와 실적 기대를 바탕으로 한 IT 부품주, 성장 모멘텀(상승요인)을 보유한 테마주 등에 매수 우위 기조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은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 들어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6.37%로,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수익률(-2.12%)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달 개인 순매수 상위 10종목의 수익률 평균 역시 -5.64%를 기록, 지수 수익률(-0.38%) 대비 낙폭이 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IT부품주와 피팅주 등은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피팅주의 경우 업황 개선 모멘텀 역시 갖췄다"며 "29일 코스닥 시장의 매수 주체가 개인이었다는 점에 비춰 서울반도체 순위 변경에 개인투자자 매수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개인투자자들이 낙폭과대주 등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면서도 "일부 종목들의 경우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 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우수한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의 변동성이 큰 경우 개인투자자는 전방산업 혹은 모기업 덕에 실적이 담보되는 부품장비 업종 중심의 매매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개미들의 매수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