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우려에 하락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날보다 96.28포인트(0.98%) 떨어진 9774.02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10.53포인트(1.01%) 하락한 1030.71를 기록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5.94포인트(1.21%) 내린 2109.24를 나타냈다. 이로써 S&P500지수는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월23일에 비해 15%나 떨어졌다.

이날도 뉴욕증시는 등락을 거듭했다.

장 시작 전 민간고용 회복이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미국 고용분석업체인 ADP 고용주 서비스와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는 6월 민간부문 일자리가 1만3000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6만개가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와 유럽중앙은행(ECB)의 대출 소식은 장중 한 때 증시를 상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시카고 공급관리자협회(ISM)는 6월 PMI가 전월보다 0.6 떨어진 59.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소폭 하락하기는 했으나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59.0 보다는 높았다. PMI가 9개월 연속 50을 넘어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를 확인시켜준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PMI가 50을 넘으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고 50 이하로 내려가면 수축국면에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은행들에게 당초 예상보다 적은 1618억달러를 3개월 만기로 빌려줬다고 밝힌 것도 유럽 은행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축소시켰다.

그러나 오후 들어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할 수 있다고 밝히자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감에 증시는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경제 성장전망이 악화될 수 있다며 현재 'Aaa'인 등급을 앞으로 1, 2단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종자업체 몬산토는 옥수수 씨앗 판매의 감소 등으로 3분기 순익이 45% 줄어들 것이라고 밝혀 2.4% 떨어졌다.

AT&T는 애플의 아이폰에 대한 독점적 공급권을 잃을 것으로 예상돼 1.1% 하락했다.

포드는 건강보험신탁과 관련된 부채 38억달러를 현금으로 상환했다고 밝혀 2% 상승했다.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은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태가 조만간 수습될 것이라는 기대에 4.4% 급등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전날보다 31센트(0.4%) 내린 75.63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