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1일 더블딥(경기 상승 후 재침체) 논쟁으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 증권사 오태동 연구원은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데, 금융시장이 더블딥 시나리오를 반영하고 있다"며 "이번 조정은 주식을 팔아야 하는 조정이 아닌 매수 후 상승을 기다리는 조정"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주식시장과 금리는 더블딥이 도래한 것처럼 연중 저점을 경신하고 있다는 것. 반면 재고자산이 없기 때문에 실물경기 흐름을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글로벌 운송주는 초과수익을 지속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하반기 글로벌 경기는 우려보다 양호하다는 전망이다. 글로벌 실물경기가 이제 겨우 경기침체 수준을 벗어났기 때문이다. 회복의 강도가 완만하게 진행되고 있어 제거해야 할 ‘과잉’이 별로 없다는 얘기다.

현재 미국 근로자의 주간 평균 근로시간은 41.5시간으로 2006~2007년의 경기호황기 수준을 넘어섰다. 이는 해고되지 않고 살아남은 근로자의 업무 강도가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오 연구원은 분석했다.

그는 "그동안은 원가 절감에 치중할 수 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추가적인 생산을 위해 고용이 필수적인 시기가 됐다"며 "하반기에 신규 고용이 발생하면, 신규 소득증가와 소비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지금은 경기에 대한 과도한 낙관론을 제거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더블딥 논쟁으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눈높이가 낮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