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최근의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온전히 반영한 중소기업이 3.9%에 불과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중소기업중앙회가 국내 중소기업 208개사를 대상으로 원자재의 납품단가 반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전혀 올리지 못했다는 기업이 44.2%에 달했다.47.1%는 가격을 일부 올렸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만큼 가격을 올렸다는 답은 3.9%였다.

중기중앙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지난 4월 현재 원자재 평균 구매 가격은 2009년초 대비 18.8% 올랐다.반면 납품단가의 평균 인상률은 1.7%에 그쳤다.이에 따라 ‘주거래 원사업자(중소기업 제품을 구매하는 대기업)가 원자재 가격 변동분을 납품단가에 의무적으로 반영하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이 75.1%에 달했다.이와 함께 불공정 거래에 대한 강력한 단속,원자재 공동구매 활성화,원자재 구매자금 지원 등을 요청하는 의견이 많았다.중앙회 관계자는 “지난해 4월 ‘납품단가조정협의 의무제도’가 도입됐지만 여전히 대기업의 원자재 가격 납품단가 반영 문제를 놓고 중소기업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며 “제도 활성화를 위한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