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올해 경제전망이 전반적으로 지난해 비해 다소 희망적인 가운데 기업들의 각 산업부문별 고용전망도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올 하반기 고용시장에 대해 대기업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인식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아직도 고용시장이 어려울 것이라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나 시각차를 보였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기업 33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0년 하반기 고용동향 조사’에 의하면 올 하반기 기업들의 고용실사지수(ESI ; Employment Survey Index)는 103.6으로 지난 하반기에 비해 비교적 호전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고용실사지수(ESI)는 기업 고용 전망을 조사ㆍ수치화한 것으로 0~200 사이로 표시 되며 100을 넘으면 올해 고용이 지난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의미하며 100 미만이면 그 반대이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의 경우 지난 하반기에 비해 올 하반기 채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의 비율은 70.1%로 고용실사지수가 140.3으로 나타난 반면 중소기업은 90.4로 하반기 채용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 기업들의 비율이 54.8%로 더 많았다.이같은 결과는 각종 경제 지표가 경제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음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 공기업(88.2)도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에 따라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이 정원 감축에 나서면서 하반기 채용시장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들이 많았다.외국계기업의 고용실사지수는 113.3으로 지난 하반기에 비해 호전적으로 내다보는 기업이 많았다.

지역별로도 온도차를 보였다.서울 지역 기업들의 고용실사지수는 115.2로 지난해에 비해 채용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반면 지방 기업들은 79.6으로 오히려 채용시장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업종별로는 △제조(116.1) △금융(115.8) △유통/식음료(112.2) △자동차/기계철강/화학(110.0) △서비스(103.9) △IT/정보통신(103.5) 등의 고용동향이 지난 하반기보다 호전적일 것으로 전망됐으며 △건설(80.0) △전기/전자(95.2) 등의 업종은 지난해에 비해 기업들의 채용 움직임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