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이 앞으로 2년간 국제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전망이다.

굿럭 조나단 나이지리아 대통령은 2010 남아공 월드컵의 부진에 대한 징계로 축구대표팀에 '2년간 국제대회 출전 금지' 명령을 내렸다.

AFP통신은 1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대표팀의 재정비를 위해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조나단 대통령은 조별예선이 끝난 뒤 별도의 팀을 구성해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문제점을 파악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진다. 이에 "협회와 선수들 모두에 문제가 있어 2년 정도의 정비기간이 필요하다"고 결론이 내려진 것.

지난 3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마 니보로 대통령실 대변인은 "현 대표팀은 즉각 해산한다. 대통령은 대표팀이 나이지리아인의 명예를 실추시켰다고 판단했다"고 전하며 "이에 2년간 국제대회 출전을 금하고 재정비의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는 "대표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금품수수의 정황이 포착돼 나이지리아 축구협회(NFF)도 조사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국제축구연맹(FIFA)은 "나이지리아 정부의 결정은 국제축구연맹의 규정에 위반되는 것"이라며 "축구가 정치나 종교등으로 인해 영향을 받는다면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밖에 없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남자축구에서 우승하며 전성기를 보냈던 나이지리아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이어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해 수모를 당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B조예선서 아르헨티나·그리스·한국과 경기를 펼쳐 1무 2패를 기록해 목표로 삼았던 4강 진출은 커녕 B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