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이달 스테인리스스틸(STS) 출하가격을 8.2% 내렸지만 도매가격의 변화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달 'STS304 2T' 도매가격은 ㎏당 3500원 선에서 형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달 평균(약 3600원)보다 2.7% 내린 가격이다. 포스코는 최근 7월분 '300계 STS' 가격을 ㎏당 3650원에서 3350원으로 300원 내렸다.

이처럼 포스코가 가격을 인하했는 데도 유통가격의 변화가 적은 것은 7월 포스코 가격 인하폭이 지난달 유통업계에 이미 선반영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포스코의 'STS 300계' 가격은 ㎏당 3650원이었으나,유통가격은 3600~3650원 선이었다. 가공,운송비와 마진 등을 고려해 유통단가가 포스코 단가보다 150~200원 높아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달 유통가격은 적정가보다 ㎏당 200~250원가량 낮았던 셈이다.

이번에 포스코에서 가격을 내림에 따라 그동안 적정가를 밑돌았던 도매가격도 안정될 것으로 업계에선 보고 있다. 경기도 시화공단의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당 3550~3600원 사이에서 물건을 내놓고 있는데 일부 업체는 3400원에 공급하기도 했다"며 "포스코가 출하가를 3350원으로 내렸으니 시장가격은 3500원 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달 시장 수요가 지난 5~6월과 비슷하거나 약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문래동의 서현스텐 관계자는 "건설시장 비수기가 다가오는 데다 건설사 워크아웃 등의 영향도 있어 STS 수요는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지난 2개월 동안 가격이 떨어지면서 매입을 자제했던 수요자들이 나설 것으로 기대하는 업체들도 있다. 한 1차 유통업체 관계자는 "이제 STS 가격이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지난달보다는 판매량이 약간이라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