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유상증자 주관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우리 · 삼성 · 대우증권 등 '빅3'로 불리는 전통 강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상반기 증자 규모가 2조850억원(65건)으로 작년 상반기 4조233억원(96건)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주관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6배 이상 급증했다. 중소형 증권회사 중에는 동부증권이 약진했다.

올 상반기 중 1000억원을 넘는 증자는 손에 꼽힌다. 작년 상반기에 이뤄진 신한금융지주(1조3104억원),하이닉스(7245억원)와 같은 대규모 유상증자도 없었다.

규모가 가장 컸던 한진해운홀딩스(4603억원)를 비롯해 한진해운(2543억원),대한전선(1841억원),코오롱(1314억원),한라건설(1088억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몰딜'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 최대 증자였던 한진해운홀딩스를 비롯해 휴맥스홀딩스휴켐스KC그린홀딩스인프라웨어 등 총 7019억원의 유상증자를 주관해 지난해 4위에서 1위로 껑충 뛰었다.

설종만 한국투자증권 상무는 "작년과 달리 대규모 증자가 실종됐지만 하반기엔 우리금융 외환은행 등의 인수 · 합병(M&A)과 관련한 대규모 유상증자가 추진될 가능성이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한라건설과 대한전선의 유상증자에 공동주관사로 참여했고,한진해운과 이녹스헤스본의 유상증자도 주관해 작년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우리투자증권 또한 증자 주관금액이 1634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3위를 지켰다. 작년 1위였던 삼성증권은 1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