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텔레콤이 1일 사명을 LG U+(유플러스)로 공식 변경하고 기존의 네트워크 사업을 넘어 '탈(脫)통신 기업'으로의 출항을 선언했다. 또 2012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존 통신망보다 최고 10배나 속도가 빠른 4세대 이동통신인 'LTE(롱텀에볼루션)' 서비스를 처음 상용화하고 이듬해 7월부터 전국 서비스에 나서기로 했다. 소비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무선 인터넷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사의 가입자망을 활용해 '전국 와이파이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상철 LG U+ 부회장은 이날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이 같은 내용의 비전 선포식을 갖고 "다양한 컨버전스(융합) 사업을 통해 회사의 매출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와이파이 시대 연다

LG U+는 우선 올해 안에 1만1000여곳의 무료 와이파이(무선랜)존을 구축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는 와이파이존 숫자를 5만곳 이상으로 늘려 자사 가입자들이 외부에서도 공짜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180만여 가정 · 회사에 설치된 자사의 초고속인터넷 망을 활용해 일종의 '소형 와이파이존'을 구축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가입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무선 인터넷 공유기 등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인터넷 속도를 초당 100메가비트(Mbps)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일부 네트워크는 개방형 와이파이망으로 쓴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성능 와이파이 기술인 '802.11n'을 활용해 무선 공유기를 업그레이드하면 가입자의 인터넷 속도는 빨라지고 일부는 다른 사람도 쓸 수 있게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 가입자의 설비를 바꾸려면 동의를 얻어야겠지만 무선 인터넷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교체를 꺼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U+는 2012년까지 250만~280만가구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무선 인터넷을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LTE 전국 서비스 2013년 7월에 시작

이 회사는 LTE 서비스에도 적극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우선 2012년 7월부터 수도권과 광역시를 중심으로 LTE 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기존 네트워크인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과 LTE가 동시에 지원되는 듀얼 모드 단말기를 함께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LTE의 요금을 CDMA 요금과 차별화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013년 7월 이후에는 이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부회장은 "유선 쪽에서는 와이파이존을 대폭 확대하고,무선에서는 LTE 서비스를 키워 네트워크 기반을 확실히 다질 것"이라며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서비스받을 수 있는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4년 안에 매출 10조원,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