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5, 쏘나타 눌렀다…6월 국내 베스트셀링카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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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승용부문 현대 제쳐
기아자동차가 지난 5월 말 출고를 시작한 중형 세단 K5가 현대자동차의 YF쏘나타를 제치고 6월 내수 베스트셀링카 1위에 올랐다. 현대차,기아차,GM대우차,르노삼성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6월 자동차 판매량은 내수와 수출의 고른 증가로 전달보다 6% 이상 늘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6월 판매량은 각각 31만2388대와 17만8391대로 나타났다. 전달보다 각각 4.6%와 10.0% 늘어났다. GM대우는 수출 물량이 전달보다 8.9% 늘어나는데 힘입어 5월보다 7.2% 많은 7만2296대를 판매했다. 르노삼성 역시 뉴SM5와 신형 SM3의 수출을 시작하면서 6월 한 달 동안 2만494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월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 3월(2만5532대)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6월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높게 나타났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신차 구매를 결심한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K5를 앞세운 기아차의 공세가 두드러졌다. K5의 6월 판매량은 1만673대로 현대차 YF쏘나타(9957대)를 제쳤다. 차량 인도를 기다리고 있는 고객만 2만명에 달해 앞으로 한동안 지금의 순위가 유지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티지R도 4176대가 팔려 해당 차급 1위를 지켰다. 기아차의 6월 국내 시장 승용차 판매량은 4만1448대로 3만7593대에 그친 현대차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8000여대에 달하는 상용차 부문의 격차가 아니었다면 업계 순위가 뒤바뀌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내수 시장의 성장을 이끈 것은 중형차였다. K5의 약진으로 동급 중형차인 YF쏘나타와 뉴SM5가 덜 팔릴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3개 차종 모두 전달 이상의 성과를 냈다. 3개 차종의 6월 판매량은 총 2만7451대로 전달보다 7000대가량 많다. 업계 관계자는 "준중형 이하 차종을 몰던 20~30대 젊은 소비자들이 대거 K5로 옮겨온 것"이라며 "K5 출시를 계기로 국내 시장의 중심이 준중형에서 중형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체들은 6월의 분위기를 7월까지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할인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GM대우는 7월 중 토스카와 윈스톰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40만원을 할인해 주고 36개월 할부시 할부 이자도 3.5% 수준으로 내리기로 했다. 르노삼성은 2005년 12월31일 이전에 등록된 차량을 보유한 고객이 차량을 구매할 때 유류비 명목으로 30만원을 할인하는 프로그램의 적용 범위를 QM5를 제외한 전 차종으로 확대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