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매달 7억원을 보험료로 내는 가입자가 나왔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3월 A생명보험사가 판매하는 연금보험 상품에 매월 7억원을 보험료로 내는 고객이 등장했다.이 고객은 같은 상품에 2억원,2억원,3억원의 보험료를 각각 내고 있으며 가입 기간은 3년으로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지난 달까지 보험료를 계속 납입해 4개월 동안 낸 보험료만 28억원에 달한다.이 사람은 법인명의가 아닌,개인 명의로 보험에 가입했다.만일 만기때까지 보험료를 낸다면 보험료만 252억원을 내는 셈이다.그만한 현금을 갖고 있는 셈이어서 이 사람은 엄청난 자산가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객이 가입한 상품은 시중금리에 연동하는 공시이율을 적용(현재 4.8%),노후생활에 필요한 고액의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고 최저 2.5%(10년 초과시 2.0%)의 금리를 보장해 저금리시대에도 안정적인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연금보험이면서 해약 환급금의 50% 범위에서 연 12회 중도 인출 및 보험료 추가납입이 가능해 자영업자나 전문직 종사자들이 생활 패턴에 맞춰 자금을 유지·관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 연금개시 시점에 고액자금이 필요한 고객은 연금자산의 일부를 일시금으로 미리 받을 수 있다.10년 이상 유지하면 보험 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도 주어진다.

예를 들어 50세 남자가 월 3억원을 3년간 납입할 경우 현재 공시이율을 적용하면 4∼5년부터는 원금 수준의 해약환급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며 자동이체할 경우 보험료 할인혜택은 600만원(2%)이다.60세부터 종신연금으로 받을 경우 매년 8억6000만원 정도의 연금을 사망 때까지 받게 된다.

이 상품에 든 고객은 독립법인대리점(GA·General Agency)을 통해 상품에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GA는 특정 보험회사에 제한받지 않고 여러 보험회사 상품을 판매하는 신영업채널이다.GA는 상품을 판매할 경우 해당 보험사로부터 월납 보험료의 200∼300%를 수수료 명목으로 일시에 받는다.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보험 사기의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A사 측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A사 관계자는 “보험 사기일 경우 상품 판매를 중개한 GA 측에 구상금 등을 청구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