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2일 현대차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뉴스지만 이는 전날 현대차 그룹주들의 주가 하락에 충분히 반영됐다고 밝혔다.

박화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날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 그룹 주요 3사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현대차 -5.2%, 기아차 -3.4%, 모비스 -3.6%)"며 "판매 이슈보다는 일부 언론에서 발표한 현대차 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참여설이 주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채권단의 현대건설 매각 금액이 전날 시가총액 기준 2조6000억원으로 경영권 프리미엄 및 인수합병(M&A) 구체화에 따른 주가 상승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4조원에 육박할 수 있으며, 인수기업이 건설이라는 비핵심 사업 영위 기업이라는 점이 투자 심리를 악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실제 현대차 그룹의 인수 의사와 상관 없이 언론에 공론화된 이상, 실제 매각 절차에서 현대차 그룹의 참여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불확실성 존재해 투자 심리에 부정적 뉴스"라면서도 "전날 현대차 그룹 주요 4사(글로비스 포함)의 시가총액이 3조1000억원 이상 감소해 현대건설의 가치를 일부 고려할 경우 향후 인수 가능 금액을 충분히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아직 현대차 그룹이 사업 다각화를 꾀할 때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 중 가장 많은 해외 공사 실적과 원전 시공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물산과 함께 국내 주택 관련 리스크가 업계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제 인수 참여가 결정되더라도 인수 가격이 예상 범위라면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 이어 "최선은 인수하지 않는 것, 차선은 비싸게 사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