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의 여행특수 호황을 맞으면서 레저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이 미처 주가상승세를 예상하지 못하고 뒤늦게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하면서 '뒷북 리포트'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대우증권은 2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를 기존 8500원에서 1만2500원으로 47%나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이미 1일 9600원으로 대우증권의 기존 목표가를 뛰어넘었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미 지난달 중순 8500원을 넘었지만 대우증권은 이날에야 목표주가를 올려잡은 리포트를 내놓았다.

SK증권도 이날 연중 최고 성수기인 3분기에도 면세점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며 호텔신라 목표가를 2만5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1일 SK증권의 기존 목표가를 웃도는 2만6000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불과 한달만에 모두투어의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10일 리포트를 내놓으며 모두투어에 대해 적극적인 비중확대 시점이라며 목표가를 3만9700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모두투어의 주가가 한달만에 1만원 가까이 오르면서 이날 목표가를 4만5000원으로 변경한 분석자료를 냈다. 모두투어의 주가는 1일 현재 3만6750원에 이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을 분석하는 게 주 업무인 애널리스트가 주가에 맞춰서 리포트를 낸다면 주객이 전도된 것 아니냐"며 "당초 목표가를 보고 매매를 한 투자자라면 시장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이런 리포트들 때문에 손해를 볼 수도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