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시가 등락을 거듭하면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사흘간의 하락세를 만회하려는 개인과 기관이 앞다투어 매수에 나서면서 저가매수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연기금은 이날까지 11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물론 악재는 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증가했고 제조업 및 주택지표는 부진한 상태다. 경기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로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 악재 모두가 바깥풍경이다. 비는 오지만 비를 맞는 일은 밖에 나가는 사람의 몫이다. 굿은 날. 안에 들어앉아서 저가매수세에 몸을 실어보는 것은 어떨까? 전문가들도 대기매수세에 대한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 대기매수세가 탄탄하다"며 "조정을 이용해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하방경직성은 어느정도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전했다.

최근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식시장이 당장 전고점을 돌파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그러나 저가매수에 나서고 있는 매수세는 탄탄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연기금과 개인의 저가 매수세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다"며 "연기금의 경우 아직도 추가매수 여력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후에도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더블 딥과 같은 경기반락 가능성보다 반전 가능성을 생각할 때"라고 강조했다. 국내 경기선행지수의 경우 이미 2009년 3분기 이후부터 하강세를 보여왔고, 통상 경기가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수축과 팽창을 했다는 점을 본다면 오히려 현재는 하반기 경기의 회복 시점을 타진하라는 조언이다.

중국 경기선행지수가 8~9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 시장 중론이었다. 경기둔화 이슈가 시장의 새로운 고민거리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 연기금 매수세가 두드러졌다는 점을 보더라도 최근의 저금리 환경에서 연기금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고 연기금의 꾸준한 매수를 예측했다.

2007년 이후 코스피의 급등락을 거치면서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목표비중과 실제 비중의 차이는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여전히 시장여건을 충분히 안정적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이전보다 변동성이 축소된 상황인 만큼 점차 목표 비중과 실제 비중 사이의 간격은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분석이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