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영남대(총장 이효수)는 유엔재단(United Nations Foundation,이사장 테드 터너)과 함께 아프리카 아동을 돕기 위한 ‘Nets Go!’ 캠페인을 펼친다고 2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아프리카 아동사망원인 1위인 말라리아 퇴치를 위해 살충 처리된 모기장을 아프리카로 보낼 기금을 조성하는 행사다.3년 전부터 유엔재단이 주축이 돼 미국에서 전개해 온 ‘Nothing But Nets’ 캠페인의 한국판인 셈이다.

유엔재단은 세계적 케이블 뉴스채널 CNN의 설립자이자 AOL타임워너 부회장인 테드 터너(Ted Turner) 회장이 1998년 UN에 10억 달러를 기부해 설립한 자선단체로,터너 회장을 비롯해 코피 아난 전 UN사무총장 등 세계적 저명인사들이 이사회 멤버로 활동 중이다.현재 300여개의 기관 및 기업,40여개의 유엔산하기구,100여개 국가의 정부 등과 파트너십을 구축해 여성과 인구,아동보건,환경,세계평화와 안전 도모에 앞장서고 있다.

영남대는 지난 6월 유엔재단의 아시아권 최초 협력파트너가 됐다.그리고 첫 협력 프로젝트로 지난 1일과 2일 영남대 경산캠퍼스에서 ‘Nets Go!’ 캠페인 설명회를 열었다.이 자리에는 유엔재단에서 파견된 안드레아나 로갈보(Andreana Rogalbo·28) ‘Nets Go!’ 캠페인 총괄팀장과 류종수 상임고문 등이 참가해 직접 영남대 학생들을 상대로 캠페인 취지와 참여방법,향후 추진계획 등을 설명했다.

설명회에 참가한 영어영문학과 3학년 이정민(22·여)씨는 “30초마다 한 명의 아프리카 어린이가 말라리아로 소중한 생명을 잃어가고 있는 현실을 오늘 처음 알게 됐다.그동안 지구 반대편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끔찍한 현실에 무관심했던 것이 너무 미안하다”면서 “1만원 상당의 모기장 한 장이면 4인 가족의 목숨을 5년간 지킬 수 있다고 하니,우리 모두가 작은 정성을 모으는 데 적극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남대와 유엔재단은 오는 8월말 서울에서 ‘Nets Go!’ 캠페인 발대식을 가질 계획이다.이 자리에는 영남대 학생 20여명이 리더로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영남대는 지난달 12일 미국 LA에서 유엔재단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날 체결식에서 이효수 영남대 총장과 캘빈(Ms.Kathy Bushkin Calvin) 유엔재단 최고경영자(CEO)는 지구적 문제(global isuues)에 대한 진지한 관심으로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는 글로벌 리더 양성에 협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또 영남대와 유엔재단은 영남대 학생들을 위한 유엔기구 인턴십 프로그램,UN 활동과 지구적 문제 등에 대한 영어말하기대회 등을 함께 협력·추진키로 했다.

이효수 영남대 총장은 “글로벌 리더라면 차가운 머리와 따뜻한 가슴으로 지구적 문제에 대해 진심으로 고뇌하고 그 해결에 앞장 설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유엔재단과의 협력을 통해 우리학생들을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길러내는 동시에 우리나라의 국격(國格)을 높이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