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세가 주춤해졌다. 은행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소폭이지만 상승세로 돌아섰다. 6개월 만이다.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금리도 오른다. 예금이나 대출금리도 오를 게 뻔하다.

이러다보니 투자자로선 자금을 어떻게 운용할지,대출은 언제 받고 언제 갚는 게 유리할지 더욱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시점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짜야 할지,금리인상 뒤에는 어떤 재테크 방법이 필요한지 살펴봤다.

◆금리 인상 전에는 유동성 확보를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전에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을 활용해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신 국민은행 이촌PB센터 팀장은 "PB센터 고객들은 금리가 오를 때에 대비해 MMF나 MMDA에 돈을 넣어두고 타이밍을 살피는 경우가 많다"며 "주식 시장 등이 호조를 보일 때 여유자금을 갖고 투자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PB사업단 부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한번 올리고 마는 것이 아니라 추가로 몇 번 더 인상할 수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이 있다면 만기가 너무 짧은 예금보다는 6개월 정도가 적절하다"며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떨어지기 때문에 일반 채권형 상품 비중은 줄여 나가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우량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하는 것도 좋은 재테크 방법이다. 김영신 팀장은 "최근 건설사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으나 신용등급이 높은 우량 건설사 ABCP는 인기가 많다"며 "정기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만기를 3개월 정도로 짧게 가져가며 돈을 넣어두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우량회사 ABCP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6%대인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대인 점을 감안하면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펀드 · 실물투자 비중 확대도 고려해야

금리가 인상된 직후에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그 이후에는 다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한용흠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크럽 PB센터장은 "과거 사례를 볼 때 기준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조정을 받지만 이후 다시 상승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것은 인플레이션과 시중 유동자금이 많다는 뜻이고 이는 경기가 회복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센터장은 "금리 인상 전부터라도 주식과 펀드 비중을 늘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해외 펀드보다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센터장은 "하반기에 물가상승이 우려되기 때문에 이를 헤지(회피)할 수 있는 상품에 투자하는 전략도 짜야 한다"며 "금 등 실물에 투자하는 게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관석 신한은행 WM사업부 팀장은 "미국이 내년에 출구전략을 쓸 게 거의 확실해 보이기 때문에 달러가 약세일 때 달러를 분할 매수해 갖고 있으면 유리하다"며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가 올라가 이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이 팀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므로 여전히 저금리 상태가 지속된다고 볼 수 있다"며 "하반기에도 여전히 만기가 짧은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태훈/정재형 기자 beje@hankyung.com


금리인상 전ㆍ후 투자전략


기준금리 인상 전…

-머니마켓펀드(MMF)나 수시입출금식예금(MMDA) 활용해 유동성 확보

-3개월 만기 우량회사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에 투자

-저금리가 오래 갈 것이라 예상하면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주가지수연동증권(ELS) 등 이용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채권 비중을 줄여나가야


기준금리 인상 후…

-금리 인상 직후에는 주식시장 조정받지만 그 후에는 주가 상승 예상

-해외 펀드보다는 국내 펀드 비중 늘려야

-인플레이션 영향 헤지(회피)할 수 있는 금 등 실물 투자 유리

-부동산은 당분간 침체 계속될 것으로 예상

-미국 달러 투자도 고려해 볼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