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펀드투자 전략은 국내증시 상황을 감안해 성장형 펀드를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경제 기초체력과 기업들의 실적호조 기대 등을 반영해 국내증시가 빠른 복원력을 나타내고 있고, 향후 해외증시가 안정되면 추가 상승이 가능한 만큼 주식 편입비율이 높은 성장형 펀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전문가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성장형 펀드는 펀드매니저들이 고수익을 목표로 주식을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펀드를 말한다. 주식 편입비율이 70%가 넘는다. 인덱스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인 반면 성장형 펀드는 개별종목에 베팅하며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

유럽발(發) 재정위기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증시 변동성 확대국면이 이어질 수 있지만 가격매력도를 활용해 성장형펀드를 공략하는 것을 고려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의 조정 국면에서는 국내 우량펀드로 진입하고 주가 상승시에는 부진펀드, 특히 비과세 혜택이 없어진 해외펀드의 비중을 축소하는 '리밸런싱'(자산재배분) 전략도 주문하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 애널리스트는 "매물대 부담과 남유럽발 리스크도 재부각되고 있어 추격 매수 보다는 조정시 국내 성장형 펀드를 분할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주식형 펀드 세제 헤택 종료 등을 감안하면 해외펀드에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비중조절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주가 상승 시 해외 부진펀드에 대한 비중을 축소하고 증시 조정 국면에서는 국내 주식형 펀드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위원도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확장과 더불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저평가가 해소되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럴때는 성장형 펀드의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02년 이후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흐름은 크게 유동성 장세→실적장세→밸류에이션 장세→버블붕괴 장세의 흐름을 보였고, 현재는 과거 실적장세 국면과 유사하다는 진단이다.

그는 "현재 국면은 2004년 4월중순부터 1년 간 이익과 주가는 개선되는 반면 밸류에이션은 오히려 하락하는 실적장세 모습과 유사하다"며 "당시 주가와 밸류에이션이 이익 개선보다 빠르게 상승했고, 펀드 수익률도 가치형 보다 성정형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배 연구위원은 또 "성장형 펀드가 강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펀드 내 비중이 높은 대형주들의 상승세가 돋보여야 하는 만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본격화되는 시점이 비중을 확대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은 하반기 성장형 유망 펀드로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 KB스타적립식증권투자신탁 1(주식), 한국투자한국의힘증권투자신탁 1(주식), 한국투자마이스터증권투자신탁 1(주식)(A), 트러스톤칭기스칸증권투자신탁[주식]A클래스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