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노조가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연금 삭감 등 강도 높은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항의다. 올 들어서만 여섯 번째 총파업이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내총생산(GDP)의 17%를 차지하는 관광업에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AFP통신에 따르면 그리스 공공노조연맹(ADEDY)과 민간노조인 전국노동자연맹(GSEE)은 2일 성명을 통해 8일 24시간 시한부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근로자와 연금 수령자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모든 규제를 거부한다"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연금 · 노동개혁안 등 긴축재정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 양대 노조 조합원들은 그리스 전체 근로자의 절반인 250만명에 달한다.

그리스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과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년에 걸쳐 총 1100억유로(약 170조원)를 지원받을 예정이다. 그 조건으로 지난해 GDP의 13.6%에 달한 재정적자를 2014년까지 2.6%로 낮추기 위한 긴축재정 정책 시행을 준비 중이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을 높이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연금개혁안을 발표했다.

정부의 연금 · 노동개혁안은 8일 의회의 표결을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여당인 사회당이 300석 가운데 157석을 확보하고 있어 법안 통과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편 올 들어 다섯 번의 총파업으로 그리스의 돈줄인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관광업은 그리스 GDP의 17%를 차지하는 데다 일자리의 20%가 관광업과 관련돼 있다. 그리스호텔경영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600만명에 달했던 관광객 수는 올해 10% 줄어들 전망이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