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동탄1신도시 시범단지 내 공인중개업소들은 2일 한산한 모습이었다. 지난달 29일 24㎢ 넓이로 국내 최대인 동탄2신도시 개발 계획이 최종 결정됐지만 부동산 시장은 잠잠했다.
2신도시가 1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까지 나왔다. 반송동 B공인 관계자는 "동탄2신도시 개발은 세대수 인구만 조금 줄었을 뿐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쾌적하고 기반시설이 좋은 2신도시에 2014년 입주가 시작되면 1신도시 아파트값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동탄1신도시 132㎡(40평형) 아파트에 살며 수원으로 출퇴근한다는 서모씨(35)는 "2신도시로 갈아타는 게 낫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반송동 시범다은3단지 래미안 전용 85㎡형은 올 들어 변화 없는 4억2000만~4억5000만원의 호가가 개발계획 확정 후에도 움직임이 없다. "급매물만 소화되는 정도여서 실거래가를 파악하기는 사실 힘들다"는 게 D공인 대표의 설명이다.
입주를 시작한 중심상업지역 내 주상복합단지도 물량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동탄1신도시에는 아파트보다 착공이 늦었던 현대하이페리온 동탄파라곤 삼성쉐르빌 동탄푸르지오시티 마젤란 서해그랑블 등 주상복합 3800여채가 연말까지 입주한다. 막바지 마감 공사가 한창인 이들 주상복합은 분양 당시 132㎡(40평형)기준 5000만원까지 붙었던 프리미엄이 1000만원으로 떨어졌다.
석우동 S공인 대표는 "주상복합에 딸린 상가도 넘쳐 일부 시행사는 3.3㎡당 30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 분양가를 낮췄지만 매수자가 많지 않다"고 전했다.
동탄2신도시 수용 지역 인근의 토지 시장도 잠잠하다. 보상금이 풀리기 전 대토 수요를 노린 투자자들이 인근 지역 토지를 선점하는 다른 지역과는 대조적이다.
동탄면 증리의 B공인 사장은 "토지거래 허가구역인데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어 건축이 안된다"며 "신도시가 완공되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 땅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지 않고 찾는 사람도 없어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동탄=김재후/이승우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