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도시바가 미쓰비시자동차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앵(PSA) 등에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도시바가 전기차용 전지를 자동차 회사에 공급하기는 처음이다.

도시바가 공급하는 리튬이온 전지는 미쓰비시자동차가 개발 중인 신형 전기차에 탑재된다. 이 신형 전기차는 근거리용으로 2012년부터 대당 200만엔(약 2600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작년부터 판매한 전기차 '아이미브'의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해 리튬이온 전지 구입처 다변화를 추진해왔다. 리튬이온 전지는 전기자동차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또 PSA와 상용차 타입의 전기차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때문에 미쓰비시가 도시바로부터 리튬이온 전지를 공급받으면 PSA와 공동 개발하는 자동차에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도시바의 리튬이온 전지는 저온에서도 작동하고,일반 전지의 6배인 6000회 이상의 충전이 가능해 수명이 길다는 게 최대 장점이다. 도시바는 내년 봄 가동을 목표로 약 250억엔을 투입해 니가타현에 리튬이온 전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카용 전지는 일본에선 산요전기와 파나소닉 NEC 히타치제작소 등이 주로 공급해왔다. 여기에 도시바까지 가세할 경우 전기차용 전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