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을 때마다…개인 '스마트 머니'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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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동안 1조원 넘게 순매수…은행ㆍ대형건설주 까지 관심
'자문형 랩' 갈아타기도 활발
'자문형 랩' 갈아타기도 활발
코스피지수가 1700선 아래로 내려가자 개인들의 '스마트 머니'가 증시에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내놓는 기존 주도주들을 비롯해 은행주 건설주 등 저평가된 종목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면 '자문사 7공주'는 개인들의 외면 속에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문사들의 포트폴리오 조정 움직임도 엿보인다.
◆사흘간 1조원 넘게 순매수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엿새째 하락하며 8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탓에 외국인(-2274억원)과 기관(-1103억원)이 매물을 쏟아내 14.42포인트(0.86%) 내린 1671.82로 마감했다.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60포인트를 반납했다. 하지만 개인은 이날도 3659억원을 순매수,1700선이 깨진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동안 1조585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들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2924억원) 하이닉스(2250억원) 현대차(1624억원) LG디스플레이(1174억원) 등을 각각 1000억원 이상 집중 매수했다. 류남현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거액 자산가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가 76만~77만원대까지 내려가면 어김없이 수억원의 뭉칫돈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주변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고객예탁금은 나흘 연속 증가하며 13조8718억원으로 불어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사상 최고 수준인 41조8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응식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지수 하락에도 고객예탁금이나 CMA와 같은 대기자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개인들이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CMA 증가분에는 최근 지수가 1700선을 웃돌면서 원금을 회복하고 환매된 펀드 자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임 한국투자증권 신압구정지점장은 "지난달 지수가 1720을 넘었을 때 이 지점에서만 주식형펀드가 200억원 정도 환매됐었는데,그 중 80억원은 CMA 계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는 변화 조짐
개인들은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종목 선택은 다양해진 모습이다. 실제 개인은 최근 3일간 KB금융(577억원) 우리금융(332억원) 등 금융주와 GS건설(348억원) 등을 적극 사들였다.
이성호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WM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720선에서 자꾸 부딪치면서 불안해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일부 고객은 오히려 1680선에서 자금을 추가로 넣고 있다"며 "이들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외에도 태양광 테마가 있는 OCI,건설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는 현대건설 등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문형 랩 고객들도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조정이 있을 때마다 수억원의 뭉칫돈을 자문형 랩에 추가로 납입하는 것이다.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강남롯데지점장은 "지난달 초 1650선에서 고객 3명이 총 20억원 규모로 가입했는데,1680선까지 내려가자 이들이 6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사들이 직접적으로 투자했던 LG화학(-6.40%) 제일모직(-7.41%) 삼성SDI(-2.68%) 등은 이날 부진한 모습이었다. 증권업계에선 자문형 랩을 운용하는 자문사들이 종목 교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문사의 주문은 개인 매매로 잡힌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그동안 많이 오른 LG화학 삼성SDI 등보다 금융주나 증권주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기존 투자 종목들이 업황이 나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익을 실현한 후 조정을 거치면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서보미 기자 hkang@hankyung.com
◆사흘간 1조원 넘게 순매수
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엿새째 하락하며 8개월래 최저로 떨어진 탓에 외국인(-2274억원)과 기관(-1103억원)이 매물을 쏟아내 14.42포인트(0.86%) 내린 1671.82로 마감했다. 지수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60포인트를 반납했다. 하지만 개인은 이날도 3659억원을 순매수,1700선이 깨진 지난달 30일 이후 3거래일동안 1조585억원어치를 쓸어담았다.
개인들은 이 기간에 삼성전자(2924억원) 하이닉스(2250억원) 현대차(1624억원) LG디스플레이(1174억원) 등을 각각 1000억원 이상 집중 매수했다. 류남현 삼성증권 프라이빗뱅커(PB)는 "거액 자산가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가 76만~77만원대까지 내려가면 어김없이 수억원의 뭉칫돈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주변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일 고객예탁금은 나흘 연속 증가하며 13조8718억원으로 불어났다.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도 사상 최고 수준인 41조8483억원으로 집계됐다. 박응식 금투협 증권시장팀장은 "지수 하락에도 고객예탁금이나 CMA와 같은 대기자금이 꾸준히 늘어나는 것은 개인들이 주가 반등을 기대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CMA 증가분에는 최근 지수가 1700선을 웃돌면서 원금을 회복하고 환매된 펀드 자금이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홍성임 한국투자증권 신압구정지점장은 "지난달 지수가 1720을 넘었을 때 이 지점에서만 주식형펀드가 200억원 정도 환매됐었는데,그 중 80억원은 CMA 계좌로 돌아왔다"고 전했다.
◆포트폴리오는 변화 조짐
개인들은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다만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종목 선택은 다양해진 모습이다. 실제 개인은 최근 3일간 KB금융(577억원) 우리금융(332억원) 등 금융주와 GS건설(348억원) 등을 적극 사들였다.
이성호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WM팀장은 "코스피지수가 1720선에서 자꾸 부딪치면서 불안해하는 투자자들도 있지만 일부 고객은 오히려 1680선에서 자금을 추가로 넣고 있다"며 "이들은 정보기술(IT)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외에도 태양광 테마가 있는 OCI,건설 구조조정의 수혜를 받는 현대건설 등에도 관심을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직접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문형 랩 고객들도 조정장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조정이 있을 때마다 수억원의 뭉칫돈을 자문형 랩에 추가로 납입하는 것이다. 이정훈 미래에셋증권 강남롯데지점장은 "지난달 초 1650선에서 고객 3명이 총 20억원 규모로 가입했는데,1680선까지 내려가자 이들이 6억원을 추가로 납입했다"고 말했다.
다만 자문사들이 직접적으로 투자했던 LG화학(-6.40%) 제일모직(-7.41%) 삼성SDI(-2.68%) 등은 이날 부진한 모습이었다. 증권업계에선 자문형 랩을 운용하는 자문사들이 종목 교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자문사의 주문은 개인 매매로 잡힌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그동안 많이 오른 LG화학 삼성SDI 등보다 금융주나 증권주의 상승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보고 있다"며 "다만 기존 투자 종목들이 업황이 나빠진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일단 차익을 실현한 후 조정을 거치면 다시 매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우/서보미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