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진출 이후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현대차의 약진이 두드러졌습니다. 이승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미국에서 시장점유율 8.4%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역할이 컸습니다. 지난달 시장점유율 5.2%로 한 달 만에 점유율을 0.8%포인트나 끌어올렸습니다. 현대차가 점유율 5%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쏘나타와 투싼 등 올해 새로 투입한 차종이 1년 전보다 각각 49%, 208% 늘어나며 판매를 이끌었습니다. 같은 기간 아반떼와 제네시스도 각각 134%, 50% 늘어나며 힘을 보탰습니다. 신차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효과를 봤다는 평가입니다. 채희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새로 출시한 YF쏘나타의 반응이 워낙 폭발적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판매를 견인했고 마케팅비를 쓰면서 엘란트라(아반떼) 판매가 늘었습니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쏘렌토R과 쏘울, 포르테 등의 판매 호조로 1달 전보다 0.4%p 늘어난 3.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선전했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주요 업체들은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곤 모두 시장 평균치를 밑도는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습니다. WOW-TV NEWS 이승필입니다. 네. 취재기자와 더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승필 기자.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이 한 달 만에 급등했는데요. 반짝효과라고 봐야 하나요? 반짝효과는 아닙니다. 쏘나타와 투싼의 신차효과가 이제 막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에 당분간 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쏘나타와 투싼은 올 초부터 현지 판매가 시작됐는데요. 미국은 워낙 땅덩어리가 넓기 때문에 자동차를 전국 딜러망에 배치하기까지 몇 달씩 시간이 걸립니다. 때문에 올 초 출시한 신차들의 효과가 이제서야 나타나기 시작했고 이것이 점유율 상승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당분간 상승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미국에서 쏘나타 공급량이 하반기에 늘어난다는 것도 긍정적입니다. 현지에서 판매되는 쏘나타는 전량 앨라배마 공장에서 만들어집니다. 여기선 쏘나타 외에도 싼타페도 함께 생산하고 있는데 하반기 앨라배마 공장의 싼타페 생산분이 조지아에 있는 기아차 공장으로 옮겨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앨라배마 공장에 여력이 생겨 쏘나타 생산량이 늘어나게 되는데요. 업계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서 쏘나타는 인기가 높아 생산하는 대로 팔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량이 늘어나면 판매량도 함께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아차도 하반기에 스포티지R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현대기아차 모두 하반기 전망이 밝습니다. 미국에서 이렇게 잘 나가는데 현대차는 내수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내수판매 실적이 어제 나왔는데 기아차가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거든요. 이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말씀하신 것처럼 현대차가 미국에선 잘 나가는데 반대로 국내에선 부진합니다. 그 이유는 최근 내놓은 쏘나타와 투싼이 철저하게 미국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한때 시장점유율이 50%를 넘을 정도로 독보적인 회사인데요. 미국에선 이제 막 5%를 돌파한 후발주자입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공략을 위해선 무엇보다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나온 것이 YF쏘나타와 투싼ix입니다. 예상대로 미국 시장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선 바로 이게 문제입니다. 과거 쏘나타는 누구나 쉽게 탈 수 있는 무난한 디자인이었는데 이번에 개성이 너무 뚜렷해지자 중장년층과 여성층의 이탈이 많았습니다. 여기에 기아차의 K7과 K5 등이 인기몰이에 성공하면서 상대적으로 부진이 두드러진 것입니다. 하지만 현대차가 하반기에 아반떼와 그랜저 후속 모델을 내놓기 때문에 점유율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예전처럼 50%를 넘는 압도적인 점유율은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어떻게 하면 내수와 북미 시장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을지가 현대차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다시 미국 시장 얘기를 해보죠. 지난달 미국과 일본 업체는 어땠습니까? 네. 잠깐 언급했지만 크라이슬러를 제외하곤 미국과 일본의 주요 업체 모두 시장 평균치를 밑도는 판매 성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달 미국 시장은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14% 성장했는데 GM은 11%, 포드는 13%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혼다는 6%, 닛산은 11%였습니다. 특히 도요타는 7% 증가하는 데 그쳐 리콜 여파를 아직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최근 엔진결함으로 27만 대를 리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도요타가 더 큰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이승필기자 sple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