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남아공월드컵에서 독일 축구 대표팀이 치른 예선 3경기와 16강전,8강전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전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예언자 문어’를 자연상태로 놓아주라는 동물애호단체의 주장이 제기됐다.

3일 AFP통신에 따르면 동물애호단체 PETA는 “독일·아르헨티나전에서 독일의 승리를 예언했던 문어 ‘파울’은 독일 축구팬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니다”며 “당장 문어 파울을 조업이 금지된 프랑스 남부 해상 국립공원에 방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울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 문어는 독일 북부 오버하우젠의 한 수족관에서 월드컵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언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월드컵 예선전에서 호주와 가나에게 독일이 승리하지만 세르비아에겐 패배한다는 것을 정확히 예측했을 뿐 아니라 난적 잉글랜드,아르헨티나와의 경기 결과도 정확히 맞췄다.

PETA 관계자는 “파울은 좁디 좁은 수족관속에 붙어 연명하고 있지만 아마도 바다로 되돌아가면 무척 행복해할 것”이라며 “문어는 매우 똑똑하고 민감한 생명체인 만큼 함부로 대하지 말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PETA의 주장에 대해 오버하우젠 수족관측은 “수족관 생활에 길들여진 문어를 자연상태로 방류하는 것은 문어를 사지로 내모는 것”이라고 일축했다.오버하우젠 수족관은 예언자 문어 파울로 인해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방문객이 크게 느는 등 적잖은 문어 홍보효과를 만끽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