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은 자영업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 5월부터 '자영업 멘토링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국 15개 자영업소를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컨설팅을 실시해 성공 점포로 바꾸는 프로젝트입니다. 두 달이 지나면서 컨설팅을 받은 상당수 업소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습니다. 한경자영업지원단 컨설턴트들이 진행한 컨설팅 내용은 매주 월요일자에 소개됩니다.

주최 : 한경 IBK 기업은행

Q) 인천 부평역 앞 '테마의 거리'에서 마당치킨 본점을 운영하고 있는 박형식(26)입니다. 저는 군대에 가기 전인 2006년까지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 없이 지냈습니다.

부모님은 20여년간 식자재 유통과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군 복무를 하는 동안 가정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새로 시작했던 패밀리레스토랑 사업이 실패하면서 경제적으로 위기가 닥쳐왔습니다. 부모님이 젊은 시절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모두 날려 가정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사업 실패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건강이 악화된 아버지는 제가 제대한 직후인 2008년 봄 돌아가셨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해 집도 팔고 전세방으로 옮겨야 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어머니도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아 제가 직접 가업을 이어 사업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군복무를 마친 저에게 남은 자산이라곤 20년 이상 치킨 업종에 종사해온 어머니의 기술 노하우와 패밀리레스토랑 실패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실패를 거울 삼아 국내 최고의 치킨 프랜차이즈를 운영하고 싶은 꿈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던 지금 점포를 인수해 직접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마당치킨 본점은 프라이드와 바비큐 등 치킨 요리와 생맥주 등 가벼운 주류를 취급하고 있습니다. 치킨호프점은 계절별로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 편차가 큰 편입니다. 연간 안정적인 매출을 유지해 월 평균 1억원을 넘게 파는 매장을 만든 뒤 노하우를 쌓아 '폐점률 0'인 치킨 프랜차이즈를 만들고 싶습니다. 한경 컨설턴트들의 도움을 요청합니다.

상권분석 : '테마의 거리' 젊은층 고객 많아…인근 산업단지서도 찾아와

한경 자영업 멘토링 : 5000명 목표 고객DB 구축…실내환경 늘 쾌적하게 유지를


A) 의뢰인은 부모님의 사업 실패로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았습니다. 하지만 26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인한 정신력으로 슬기롭게 위기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사업환경이 좋지 않지만 점주에겐 행운도 따르고 있습니다. 우선 20여년 동안 치킨업종에 종사해온 어머님의 노하우는 큰 자산입니다. 현재 '마당치킨' 이름을 걸고 점포를 운영 중인 친인척 등 지인들은 '치킨 맛'만큼은 최고라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고 치킨 프랜차이즈를 만들기 위해 24시간 운영하는 힘든 매장을 만든 것은 용기 있는 도전입니다. 의뢰인은 매장 오픈 당시 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뛰어다니면서 청년창업지원금 등을 확보했습니다. 또 기존 점포의 인테리어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투자비를 대폭 절감하는 사업 마인드를 보여줬습니다. 아직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니지만 자영업 멘토링을 받은 뒤 2개월 동안 매출이 20%가량 늘어났습니다.

매출을 지속적으로 늘리려면 지역 상권을 철저히 분석해 매출 증대에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평역 '테마의 거리'는 인천을 대표하는 3대 상권 중 하나로 인근 산업단지 등에서 밀려오는 20~30대 젊은층이 주요 고객입니다. 이들을 잡아 외식 명소로 이름을 내야 합니다.

마당치킨은 '테마의 거리' 중심에서 약간 벗어나 있고,점포 전면이 좁은 게 단점입니다. 간판 등 점포 외관도 건물 2,3층 매장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져 행인들의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행인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게 최소한의 입간판 교체를 권합니다.

한경 컨설턴트들이 지난달 제안한 월드컵 마케팅은 상당한 성과를 냈습니다. 매장 안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는 등 '응원장소'를 마련해 방문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신규 고객도 대거 유치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뒀습니다. 월드컵 기간 종업원들의 헌신 덕분에 개업 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닭 물량 확보와 아르바이트생 증원 등 철저한 사전 준비를 실시해 몰려드는 고객들을 원활하게 응대해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한경 컨설턴트들은 한번 방문한 고객들의 재방문 비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것입니다. 특히 데이터베이스(DB) 마케팅을 강화해야 합니다. 고객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단골을 늘리려면 고객과의 접점에 있는 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방문 고객들의 명함을 받아 관리하는 '명함 마케팅'은 효과가 높습니다. 고객들의 명함을 많이 받은 사원을 월별로 뽑아 시상하면 효과가 좋을 것입니다.

또 단골을 늘리기 위해 올해 말까지 고객DB 구축 목표를 5000명으로 정해 실행할 것입니다. 고정고객 증가 없이 매출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성수기인 여름철에 실내 환경관리에도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시원하고 쾌적하게 실내 온도가 유지되도록 에어컨을 정비하고 필터 청소를 자주 실시해야 합니다. 주변 경쟁점과의 차별화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치킨이 포함된 가벼운 초저녁 식사 메뉴를 개발할 것입니다. 이달 중 새로운 스타일의 깍두기도 만들어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입니다.

젊은 의뢰인은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면 월 매출 1억원짜리 성공 점포를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에서 외식산업을 전공했으며,부모님의 성공과 실패를 지켜본 의뢰인은 훌륭한 외식기업가로 성공할 만한 충분한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됩니다. 용기를 잃지 말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기 바랍니다.

정리=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담당 컨설턴트=최병진 이학갈비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