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태양에너지 사업에 약 20억달러를 지원한다.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고용 창출을 위한 투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3일 주례 라디오 및 인터넷 연설을 통해 에너지부가 기존의 경기부양 자금에서 이같이 지원키로 했다고 밝혔다. 애리조나주에 세계 최대의 태양열 발전소를 짓고 있는 '아벤고아 솔라'에 14억5000만달러,콜로라도주 및 인디애나주에 각각 태양광 발전 패널 제조 공장을 건설 중인 '어바운드 솔라 매뉴팩처링'에 4억달러를 지원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3건의 태양에너지 사업만으로도 총 3600명 이상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7만가구에 전기를 공급하게 될 애리조나 발전소 건설의 경우 1600명의 고용이 창출되며 기자재로는 미국산 제품이 70% 이상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콜로라도와 크라이슬러 자동차 공장 부지에 짓는 인디애나 공장에는 2000명 이상의 건설인력이 필요하고 완공 후 연간 수백만 장의 태양광 발전 패널을 생산하면서 1500명 이상의 영구적인 일자리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기침체가 800만명의 실직자를 양산하는 큰 구멍을 남겼다"며 "사라진 일자리를 모두 회복하는 데는 수년이 걸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화당은 여전히 구태의연한 워싱턴식 정치게임을 벌이면서 자신들의 권력으로 경기부양에 필요한 자금 지원을 볼모로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화당도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갖고 13조달러를 웃도는 재정적자를 지적하면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을 역공했다. 연설에 나선 색스비 챔블리스 상원의원은 "미국민들이 장바구니 쿠폰을 모으고 1센트라도 아끼려는 때에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은 계속 지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대부분의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어 국가 부채는 안보의 문제"라며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들에 자금 조달을 의존하고 있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