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에 발전 교두보…중동서 5곳 더 따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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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발전, 현지인력 양성 '호평'
최대 민자발전소 11월 가동
최대 민자발전소 11월 가동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90㎞ 떨어진 소도시 알카트라나. 최남단 항구도시인 아카바와 암만을 잇는 왕의 대로(King's Highway) 중간 지점에 자리잡은 이 도시는 요르단 내 최대 송 · 변전 설비가 있는 전력산업 요충지다. 길가에 줄지어 서 있는 대형 송전탑을 따라가다 보면 공사가 한창인 발전소 부지가 나타난다.
한국전력이 2008년 11월 미국 AES와 영국 인터내셔널파워 등 세계적 전력회사들을 제치고 수주,오는 11월 1차 가동을 앞둔 알카트라나 발전소다. 요르단 정부가 발주한 두 번째 민자 발전소이자 한전이 중동에서 처음으로 사업을 주관하는 발전 프로젝트다. 설비 용량은 요르단 연간 전력 수요(2300㎿)의 16.2%에 해당하는 373㎿에 달한다. 알카트라나 발전소는 발전 설비를 지은 뒤 25년간 운영해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BOO(Build · Own · Operate) 방식이다. 발전소 운영은 한전 자회사 한국남부발전이 맡게 된다.
총 4억6100만달러가 투입되는 이 사업은 요르단을 중심으로 한 중동 전력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 요르단은 국경을 접한 시리아 등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할 정도로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요르단 정부는 주변 국가로부터의 인구 유입과 관광 수입 증가로 2020년까지 매년 전력 수요가 7%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해외 전력회사들을 상대로 민자 발전소 유치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이르면 다음 달 발주 공고가 날 세 번째 민간발전소(500㎿ 규모) 수주를 놓고 이미 한전,스위스 ABB,AES 등이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영실 한전 요르단 법인장은 "요르단 내 최대 민자발전소인 알카트라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경험을 토대로 향후 요르단은 물론 인근 중동 국가의 민자 발전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알카트라나 발전소 건설 실적이 추가 수주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카트라나 발전소 운영을 맡는 남부발전은 현지 기술 인력 양성 등 현지화 전략을 통해 추가 발전사업 수주에 대비할 방침이다. 남부발전은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58명 중 43명을 요르단 기술자들로 구성했고,요르단 무타대와 공동으로 발전소 운전교육 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남호기 남부발전 사장은 "발전소 수주 못지 않게 발전소를 돌릴 전문 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며 "2020년까지 중동 지역에서 적어도 5개의 발전소 운영 프로젝트를 따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만(요르단)=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