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채권은행들의 신용위험평가에서 퇴출 대상인 D등급을 받은 대선건설이 판정 결과에 강력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선건설은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들의 고질적 문제였던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없고 회사채나 어음을 발행한 적이 없어 부도 발생 가능성이 낮은데도 채권은행들의 일방적 잣대로 D등급을 받았다며 판정 결과 해명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이르면 5일 발송키로 했다. 대선건설은 해명 자료를 받는 대로 적정 판정이었는지에 대한 법원 결정을 얻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건설은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영업활동 현금 흐름이 최근 3년 연속 마이너스 △차입금 의존도 70% 이상이라는 이유로 D등급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공능력평가 1762위인 대선건설은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막내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이 2005년 설립한 회사다. 최대 주주는 지분 72.62%를 보유한 신준호 회장의 딸인 신경아 대선건설 이사다. 신 회장은 21.9%를 보유하고 있다.

대선건설 단기차입금은 총 995억6266만원으로,대부분 신 회장의 예금을 담보로 빌린 돈이다. 대선건설은 차입금을 강원 영월 아파트 사업(334채 규모)과 중국 선양의 아파트 및 지식산업센터 단지 조성에 써왔다. 회사 측은 "담보가 확실해 차입금 상환에 문제가 없고 연체료 한 번 물지 않았는데 D등급으로 분류됐다"며 "회계기준상 자본대비 부채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퇴출대상으로 분류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항변했다.

대선건설은 지난달 30일 신성건설 인수 입찰에 참여할 정도로 외형 확장에 관심을 보인터라 이번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회계법인 관계자는 "상환능력이 충분한 업체를 D등급 판정한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등급에 따라 회사 운명이 좌우될 수 있는 만큼 업체 사정을 면밀히 따져 등급을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신용평가팀 관계자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의 평가방식에 따라 D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라며 "예금 담보가 설정돼 있어 상환능력이 있는지 여부는 평가 항목에 없어 부실징후 기업을 판단하는 고려요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