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원조 책사'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4일 여권의 쇄신방향에 대해 '젊고 참신한 인사''서민 · 중산층 기(氣) 살리기''정치적 포용'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장을 역임한 두 사람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대통령 리더십이 위기에 처한 이유로 △양극화 해소의 실패 △정치에 대한 몰이해 △지지기반에 대한 경시 △홍보전략과 측근 언행관리의 실패 등을 꼽았다. 박 이사장은 "6 · 2 지방선거, 세종시 수정안 부결 등을 볼 때 국정운영 방식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여권이) 특정계파의 이익집단이 아닌 중도실용적인 가치집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득권과 지역구도에 안주하는 현재의 독과점 구조를 깨고 어렵더라도 국가비전과 정책을 새롭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역의 인재를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 · 정치권 등에 의존하지 말고 경제전문가 등 다양한 인재 풀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이다.

윤 전 장관은 "현재 여권의 위기는 계파갈등, 보수분열 등 정치적 이유도 있지만 양극화 대책에 대한 현 정부의 소홀함,서민층에 와닿는 정책 추진의 실패가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6 · 2 지방선거에서 지지층으로 생각했던 서민 · 중산층과 전통적인 보수 · 우파 성향 유권자들로부터 크게 배척당했다"며 "콘텐츠가 부족한 구호만의 '친서민 중도실용론'으로는 국민적 감동을 불러오는데 한계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인연 위주의 인사는 결국 민심이반으로 직결된다"며 '서민 · 중산층을 살리는 정책' '민심이 힘을 실어줄 수 있는 인선', 그리고 '큰 틀에서 정치적 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포용성' 등을 당부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