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업(23)이 프로 데뷔 5년 만에 메이저대회에서 첫승을 거두며 '무명의 설움'을 털어냈다.

손준업은 4일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CC(파 72)에서 열린 '제53회 CT&T · J골프 KPGA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버디 5개,보기 1개,더블보기 1개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손준업은 전날 7개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이번 대회에서 신들린 듯한 샷을 보인 끝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우승했다.

황인춘(36 · 토마토저축은행)은 이날 3타를 줄였으나 선두에 2타 뒤진 단독 2위에 만족해야 했다. 황인춘은 최근 2년간 우승이 없어 마지막 날 대반격을 노렸지만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17세 때인 2004년 KPGA투어 프로로 입회한 손준업은 2008년부터 본격 프로 무대에서 뛰었다. 그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에서 공동 3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이다. 지난해 상금랭킹은 20위(8400만원)였고,올 시즌 한중투어KB인비테이셔널 1차와 토마토저축은행 오픈에서 각각 8위를 기록한 뒤 나머지 대회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처졌다.

이날 전반 8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은 손준업은 9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2위권과 타수를 2타까지 좁혔다. 곧이어 10번홀(파5)과 11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선두 굳히기에 들어갔다.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생애 첫승을 놓치지 않았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