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국내 증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가 진정되는 가운데 과대 낙폭에 따른 저가 매수에 힘입어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주 국내 증시는 중국과 미국의 경제지표 부진으로 다우지수가 연속 하락하는 등 글로벌 증시가 약세를 보임에 따라 외국인 매도가 강화되며 코스피 1700선이 다시 무너졌다. 그러나 이번 주에는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 발표 영향이 줄어들며 추가 하락 위험에서는 벗어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양호한 어닝모멘텀과 한국의 재정 건전성 등이 부각되면서 투자심리가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단기간 지수의 낙폭이 큰데다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돼 코스피가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증권은 "국내 증시의 낙폭이 커지면서 미국과 중국의 지표 부담을 이미 반영한 것으로 보여 추가적인 지수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급측면에서 연기금의 역할도 기대된다. 연기금은 지난 주 코스피 시장에서 4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지난달 18일부터 2일까지 11거래일 연속 1조76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현재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금액은 40조7000만원(13.83%)으로 올해 말 국내주식 목표치 16.6%를 감안하면 9조4000억원의 매수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래에셋증권은 "뚜렷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증시는 수급주체들의 견조한 매수로 글로벌증시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며 핵심 매수세력인 연기금 매수가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상반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우증권은 "국내 증시의 저평가론과 양호한 기업실적, 경제 건전성 등의 디커플링 논리가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라며 7일 예정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 발표가 실적시즌 개막의 신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의 더블딥 우려 등으로 시장의 관심이 경기지표로 이동한 만큼 '실적 효과'가 지수를 끌어 올릴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국내기업들의 실적발표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의 전망이 그다지 낙관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상승동력을 제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주 금요일(9일)로 예정된 국내외 통화정책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 표현으로 출구전략 논란이 확대되면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지수에 부담을 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아직 시장이 공격적으로 대응해도 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하기 때문에 대내외 악재의 해결과정을 살펴보면서 저평가주 중심의 제한적인 대응 속에보수적인 자세로 접근하라고 권하고 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