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랩 어카운트' 27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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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문형 랩 등 이상과열 징후
- 감독당국, 증권사 불건전행위 발견시 기획감사 방침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춤형 자산관리 수단인 증권사 랩 어카운트는 몰려드는 투자자금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자문형 랩 상품의 경우 단숨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감독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감시·감독에 나서고 있다.
◆ 증권사 랩 어카운트 투자금액 27조 돌파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들의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투자금액이 2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말 13조3000억원이던 랩 어카운트 투자자금이 불과 1년 2개월여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말 22조원에 올라선 뒤 2개월만에 5조6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팔라 이상과열이나 투자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ELW 등 여러 금
융상품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투자자문사나 증권사가 자문해 주고 투자자 자신이 운용하는 자문형 랩과 증권사 직원(자산관리사)이 알아서 운용해 주는 일임형 랩 두 가지로 나눠진다.
일임형 랩은 개별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랩과 채권성 자산에만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랩, 고객별로 별도의 상품을 설계해 운용하는 맞춤형 랩 등이 있다.
일임자산 전액을 증권금융에 예치하는 상품으로 당일 입출금이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형 머니마켓랩(MMW)과 국공채나 금융채, 콜론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MMW도 여기에 속한다.
국내 20개 증권사가 5월말 현재 27조2609억원을 랩 어카운트를 통해 투자일임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6조2609억원은 일임형 랩, 1조3640억원은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권사 랩 어카운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증권사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단기자금 수요해 맞춰 랩 어카운트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5월말 현재 채권형 MMW와 CMA형 MMW는 각각 12조8000억원, 5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 자문형 랩 운용 규모 1조5000억원 눈앞
자문형 랩도 급속한 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한 이후 수익률이 개선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만큼 자문형 랩 규모는 이미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문형 랩은 지난해 3월말 284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월말 현재 1조3356억원이 급증한 상태다.
투자종목군을 아웃소싱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도 최저가입금액이 최저 3000만원까지 낮아지고, 탄력적 운용으로 벤치마크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 본사와 지점 간 랩어카운트 운용 규모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일임자산 운용의 경우 증권사 본사(26조5647억원)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지점(1조602억원)의 운용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점에서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투자운용인력(FP)이 일임계약을 통해 고객별 비정형 맞춤형 랩 어카운트를 유치, 운용하는 PB영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랩 어카운트가 활성화 초기국면인 만큼 고객의 건전한 자산관리수단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랩 어카운트 상품 유형별 판매영업 및 운용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상과열이나 투자쏠림, 증권사들의 불건전영업행위 등이 있을 경우 기획감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
- 감독당국, 증권사 불건전행위 발견시 기획감사 방침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유출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맞춤형 자산관리 수단인 증권사 랩 어카운트는 몰려드는 투자자금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자문형 랩 상품의 경우 단숨에 1조3000억원 규모로 성장하는 등 이상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금융감독당국이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본격적인 감시·감독에 나서고 있다.
◆ 증권사 랩 어카운트 투자금액 27조 돌파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현재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들의 랩 어카운트(Wrap account) 투자금액이 27조6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월말 13조3000억원이던 랩 어카운트 투자자금이 불과 1년 2개월여만에 두 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 3월말 22조원에 올라선 뒤 2개월만에 5조6000억원이 증가하는 등 증가 속도가 너무 가팔라 이상과열이나 투자쏠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랩 어카운트는 증권사가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고객이 맡긴 자산을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ELW 등 여러 금
융상품에 투자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투자자문사나 증권사가 자문해 주고 투자자 자신이 운용하는 자문형 랩과 증권사 직원(자산관리사)이 알아서 운용해 주는 일임형 랩 두 가지로 나눠진다.
일임형 랩은 개별 주식편입비율이 60% 이상인 주식형 랩과 채권성 자산에만 투자하는 채권혼합형 랩, 고객별로 별도의 상품을 설계해 운용하는 맞춤형 랩 등이 있다.
일임자산 전액을 증권금융에 예치하는 상품으로 당일 입출금이 가능한 종합자산관리계좌(CMA)형 머니마켓랩(MMW)과 국공채나 금융채, 콜론 등 장기 자산에 투자하는 채권형 MMW도 여기에 속한다.
국내 20개 증권사가 5월말 현재 27조2609억원을 랩 어카운트를 통해 투자일임 자산으로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6조2609억원은 일임형 랩, 1조3640억원은 투자자문을 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증권사 랩 어카운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는 증권사가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단기자금 수요해 맞춰 랩 어카운트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5월말 현재 채권형 MMW와 CMA형 MMW는 각각 12조8000억원, 5조5000억원에 이르고 있다.
◆ 자문형 랩 운용 규모 1조5000억원 눈앞
자문형 랩도 급속한 팽창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회복한 이후 수익률이 개선된 펀드투자자들의 환매가 러시를 이루고 있는 만큼 자문형 랩 규모는 이미 1조5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문형 랩은 지난해 3월말 284억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5월말 현재 1조3356억원이 급증한 상태다.
투자종목군을 아웃소싱받아 운용하는 자문형 랩도 최저가입금액이 최저 3000만원까지 낮아지고, 탄력적 운용으로 벤치마크 대비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사 본사와 지점 간 랩어카운트 운용 규모도 변화를 나타내고 있다.
일임자산 운용의 경우 증권사 본사(26조5647억원)에서 대부분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들어 지점(1조602억원)의 운용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점에서 운용하는 랩 어카운트 비중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최근들어 투자운용인력(FP)이 일임계약을 통해 고객별 비정형 맞춤형 랩 어카운트를 유치, 운용하는 PB영업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랩 어카운트가 활성화 초기국면인 만큼 고객의 건전한 자산관리수단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감시·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랩 어카운트 상품 유형별 판매영업 및 운용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상시감시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특히 이상과열이나 투자쏠림, 증권사들의 불건전영업행위 등이 있을 경우 기획감사 등을 실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