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컨으로 TV 화면 메뉴에서 신문을 보는 서비스인 'T-Paper(다하미커뮤니케이션즈)'를 선택하니 국내 일간 신문 항목이 뜬다. 그 중 한국경제신문을 선택하니 1면부터 모든 지면이 TV 화면에 선명하게 펼쳐진다. 양면 보기를 이용해 전체 기사 배치를 본 후 원하는 기사를 선택하면 TV화면 전체가 기사로 바뀐다. 지난 신문 보기 항목을 선택하면 날짜별로 지난 신문을 선택해 볼 수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트TV용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삼성 앱스'를 사용하는 장면이다. 스마트폰처럼 인터넷에 연결된 TV를 이용해 뉴스 · 날씨 · 교통 등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TV는 TV 업계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구글과 소니가 3분기 중 TV에 운영체제(OS)를 넣은 구글TV를 내놓기로 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 경쟁이 불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관련 업체 중 가장 먼저 TV 앱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한국과 미국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유료로 구매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 앱스를 통해 스마트TV의 미래상을 체험해봤다.

◆신문 · 동화책도 리모컨으로 '척척'

삼성 TV 앱스를 체험하려면 TV 리모컨에서 '인터넷' 버튼을 먼저 눌러야 한다. 메뉴 화면이 나오면 상하좌우 버튼을 이용해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초기화면 상단에는 추천 애플리케이션 5개가 뜨고 하단에는 사용자가 사전에 설치한 애플리케이션이 배치된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려면 삼성 앱스에 들어가야 한다. 뉴스 · 날씨 · 사진 · 동영상 · 게임 · 소셜네트워크 등 각 메뉴별로 필요한 서비스를 찾아 선택하면 TV에 자동으로 설치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앱스토어 콘테스트를 열고 아동 · 요리 · 인테리어 · 노래방 · 디지털액자 · 헬스 케어 · 지역 정보 등 다양한 우수 콘텐츠를 뽑았다. '다국어 동화책(스포크시스템즈)','T-Paper' 등의 수상작은 조만간 삼성 앱스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PC를 닮아가는 삼성 스마트TV

삼성 앱스는 인터넷 연결 기능을 갖춘 중고급 TV에서 사용할 수 있다. LED TV 6500 시리즈 이상,LCD TV 650 시리즈 이상,PDP 7000 시리즈 모델 등이 이에 해당된다. 아직 일반 TV에서는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인터넷 연결은 물론 게임 등의 서비스를 구동할 수 있도록 TV에 OS와 전용칩 등이 깔려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 인터넷TV는 리눅스 계열의 OS를 사용한다. 삼성의 휴대폰 OS인 '바다'와 같은 계열이지만 서로 호환되지는 않는다. TV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구체적인 스펙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개발한 전용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107개국에서 삼성 앱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달 한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유료화를 시작, 2012년 20개국 이상으로 유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