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車 노조 또 특근 거부…이달에만 1만대 생산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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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인도 한달이상 늦춰질듯
도약 기회에 노조가 '발목'…사측 "파업 철회땐 파격보상"
도약 기회에 노조가 '발목'…사측 "파업 철회땐 파격보상"
기아자동차 노조가 6월에 이어 7월에도 특근 거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출고 대기자가 2만명에 달하는 중형 세단 K5의 인도 일정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 노조는 5일 소식지를 통해 7월 전 공장에서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특근 거부 이유는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임단협을 통해 해결하려는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65.7%의 찬성률로 가결시키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1일 전임자 204명에 대해 무급 휴직 발령을 낸 상태다.
노조의 투쟁 강도는 연일 강경해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일 경기도 화성공장 앞에서 '노조 확대간부 순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집행부는 계란을 투척하고,스프레이를 뿌리며 사측의 전임자 무급 휴직 발령을 항의했다. 5일에도 소하리공장으로 이동,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기아차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전임자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급여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월부터 시행된 개정 노동법은 노조 전임자의 급여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근로시간 면제 심의위원회에서 설정한 타임오프 한도 내에서만 전임자 급여지급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측은 이 문제를 임단협과 분리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임단협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임단협과 함께 이 문제를 처리해야 협상이 틀어져 파업으로 이어졌을 때 '합법 파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의 특근 거부로 공장별로 월 4~8회 특근을 하기로 했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지난달에 이어 7월에도 1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근 거부로 휴가철에 새 차를 이용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출시한 중형 세단 K5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차량을 인도받게 되는 시기는 최대 한 달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K7,쏘렌토R,스포티지R 등의 인도 일정도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투쟁으로 신차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신차효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기아차에 치명적인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최근 노조원들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올해 19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어내고 무파업을 실현한다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무파업 보상을 흔쾌히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지난해 15년 만의 무파업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300만원 상당의 무상주 30주를 지급한 현대차를 가리킨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기아차 노조는 5일 소식지를 통해 7월 전 공장에서 특근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의 특근 거부 이유는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를 임단협을 통해 해결하려는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65.7%의 찬성률로 가결시키는 등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사측은 이에 맞서 지난 1일 전임자 204명에 대해 무급 휴직 발령을 낸 상태다.
노조의 투쟁 강도는 연일 강경해지고 있다. 기아차 노조 집행부는 지난 2일 경기도 화성공장 앞에서 '노조 확대간부 순회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노조 집행부는 계란을 투척하고,스프레이를 뿌리며 사측의 전임자 무급 휴직 발령을 항의했다. 5일에도 소하리공장으로 이동,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다.
기아차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전임자 인정 범위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급여 지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7월부터 시행된 개정 노동법은 노조 전임자의 급여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근로시간 면제 심의위원회에서 설정한 타임오프 한도 내에서만 전임자 급여지급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사측은 이 문제를 임단협과 분리 논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임단협의 틀 안에서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임단협과 함께 이 문제를 처리해야 협상이 틀어져 파업으로 이어졌을 때 '합법 파업'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노조의 특근 거부로 공장별로 월 4~8회 특근을 하기로 했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지난달에 이어 7월에도 1만대가량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특근 거부로 휴가철에 새 차를 이용하기 위해 지난 5월 말 출시한 중형 세단 K5를 구매한 소비자들이 차량을 인도받게 되는 시기는 최대 한 달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K7,쏘렌토R,스포티지R 등의 인도 일정도 일주일에서 열흘가량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노조의 투쟁으로 신차의 안정적인 공급에 차질을 빚는다면 신차효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기아차에 치명적인 손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영종 기아차 사장은 최근 노조원들에게 보낸 통신문에서 "올해 19년 연속 파업의 고리를 끊어내고 무파업을 실현한다면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무파업 보상을 흔쾌히 실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서 사장이 언급한 '경쟁사'는 지난해 15년 만의 무파업에 대한 보상으로 1인당 300만원 상당의 무상주 30주를 지급한 현대차를 가리킨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