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Better life] 상속ㆍ증여 증권 상품‥자녀에게 미리 증여한 재산 쑥쑥 불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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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대용신탁' 속속 나와…
1억원대 이상 거액자산가
삼성증권 '드림위드유'
상속자 지정하면 사망 뒤에도 관리…
1000만원대 상품
동양종금 '자녀사랑 사전증여'
1억원대 이상 거액자산가
삼성증권 '드림위드유'
상속자 지정하면 사망 뒤에도 관리…
1000만원대 상품
동양종금 '자녀사랑 사전증여'
상속과 증여를 위한 금융상품은 증권업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증권부터 파생상품까지 폭넓은 투자 경험이 있는 만큼 상속 및 증여와 관련해서도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다. 1억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물려주려는 거액 자산가부터 1000만원대의 자금을 자녀를 위해 미래 증여하고 싶은 직장인들까지 상품을 골라 가입할 수 있다. 대부분 고객의 돈을 맡아 불려주는 신탁 상품이다. 은행이나 보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자금 운용을 하는 증권사이지만 상속 및 증여 관련 상품은 안전성을 최우선에 놓고 운용하는 만큼 안심하고 돈을 맡겨도 된다는 게 증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물려줄 돈,알아서 불려 드려요
오로지 상속을 목적으로 거액의 자산을 금융사가 맡아서 운용하는 상품이 지난해부터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으로 불리는 상품들로 단순히 유언장을 맡아놨다가 금융사가 유언의 실행을 대행해주는 '유언신탁' 서비스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6월부터 사전증여 신탁상품인 '드림위드유'를 판매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 상품은 고객이 상속자를 지정하고 재산을 맡기면 금융사가 현금 증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고객이 사망한 뒤에도 상속자를 위해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올해 4월 은행권에서 최초로 비슷한 상품인 '하나 리빙 트러스트'를 내놓은 것과 비교해 8개월 정도 일찍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고객이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산의 운용 방법 및 수익자를 지정할 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위탁자산을 가족이나 제3자에게 증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9살 손자가 성년이 되면 안전하게 자산을 물려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경우 이 상품에 가입하면서 운용 방법을 국 · 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정하고 수익자를 손자로 지정한 뒤 지급 시점을 10년 후인 2020년으로 정하면 된다.
수익자 변경금지 특약,중도해지 금지 특약 등을 맺어놓으면 계약자가 지급 시점 이전에 사망하더라도 지정한 수익자에게 돈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 김헌홍 삼성증권 차장은 "보험도 수익자를 따로 지정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고객이 직접 자산 운용방법을 정하고 다양한 특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며 "보험에 비해 초기 보수 부담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불치병 등으로 오래 살기 힘든 상황에서 자녀가 너무 어리거나 장애가 있다면 우리투자증권의 '리빙파트너' 신탁을 생각해볼 만하다. 고객 자산을 신탁받아 월 분기 반기 등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맞춰 고객이 지정한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국 · 공채와 예금,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으로 구성된다.
특히 '리빙파트너Ⅱ'는 장애인에 특화된 상품으로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 부담 없이 장애가족에게 안정적인 생활비를 지급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리빙파트너' 신탁에 가입하는 고객을 위해 전문 세무사의 상속 및 증여와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경태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철저히 안정적인 생활자금 지급을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이라며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고 적더라도 정기적인 수익 지급이 가능하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만원대 사전증여신탁 상품도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어린 자녀를 위해 미리 증여를 해주고 싶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치솟는 결혼자금,대학 학비 등을 일찍부터 준비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지난달 동양종금증권이 내놓은 '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미리 증여한 돈을 투자해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미성년자는 1500만원,성인은 3000만원 내에서 증여를 하더라도 증여세를 물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상품이다.
예컨대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자녀에게 2000만원을 증여하면 500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1500만원만 증여하고 그 돈을 해당 상품에 맡기면 수익이 불어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가 세금 부담 없이 2000만원을 증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탁재산은 위탁자와의 상담을 통해 주식,채권,현금성 자산 등 운용 분야와 편입 비중이 결정된다.
대부분 사전증여 관련 금융상품이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것인 반면 동양종금증권의 '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은 자산이 많지 않은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장점이다. 박종혁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교육보험' 등 기존 상품은 오른 등록금을 부담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데 반해 신탁 상품은 수익률에 따라 충분히 등록금을 만들 수 있다"며 "비싼 대학 등록금과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일찍부터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품 운용에 따른 증여신고 비용,투자자문 수수료,매매 수수료 등은 회사가 부담한다. 고객은 신탁보수를 부담하면 된다. 신탁계약일에서 1년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가입 금액의 2%에 해당하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부과된다. 업무협약을 맺은 세무사무소가 사전증여 신고 등을 대행해주는 만큼 고객으로서는 간편하게 해당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물려줄 돈,알아서 불려 드려요
오로지 상속을 목적으로 거액의 자산을 금융사가 맡아서 운용하는 상품이 지난해부터 속속 출시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으로 불리는 상품들로 단순히 유언장을 맡아놨다가 금융사가 유언의 실행을 대행해주는 '유언신탁' 서비스보다 한 발 더 나간 것이다.
삼성증권은 작년 6월부터 사전증여 신탁상품인 '드림위드유'를 판매하고 있다. 유언대용신탁 상품은 고객이 상속자를 지정하고 재산을 맡기면 금융사가 현금 증권 부동산 등의 자산을 고객이 사망한 뒤에도 상속자를 위해 관리해주는 상품이다. 하나은행이 올해 4월 은행권에서 최초로 비슷한 상품인 '하나 리빙 트러스트'를 내놓은 것과 비교해 8개월 정도 일찍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고객이 신탁 계약을 맺고 자산의 운용 방법 및 수익자를 지정할 수 있다.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는 위탁자산을 가족이나 제3자에게 증여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9살 손자가 성년이 되면 안전하게 자산을 물려주고 싶은 할아버지의 경우 이 상품에 가입하면서 운용 방법을 국 · 공채 등 안전자산으로 정하고 수익자를 손자로 지정한 뒤 지급 시점을 10년 후인 2020년으로 정하면 된다.
수익자 변경금지 특약,중도해지 금지 특약 등을 맺어놓으면 계약자가 지급 시점 이전에 사망하더라도 지정한 수익자에게 돈이 안전하게 전달될 수 있다. 김헌홍 삼성증권 차장은 "보험도 수익자를 따로 지정해 비슷한 효과를 누릴 수 있지만 고객이 직접 자산 운용방법을 정하고 다양한 특약 체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점이 많다"며 "보험에 비해 초기 보수 부담이 적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불치병 등으로 오래 살기 힘든 상황에서 자녀가 너무 어리거나 장애가 있다면 우리투자증권의 '리빙파트너' 신탁을 생각해볼 만하다. 고객 자산을 신탁받아 월 분기 반기 등 고객이 원하는 주기에 맞춰 고객이 지정한 수익자에게 지급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운용자산은 고객과의 상담을 통해 국 · 공채와 예금,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 등 원금이 보장되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자산으로 구성된다.
특히 '리빙파트너Ⅱ'는 장애인에 특화된 상품으로 최대 5억원까지 증여세 부담 없이 장애가족에게 안정적인 생활비를 지급한다. 우리투자증권은 '리빙파트너' 신탁에 가입하는 고객을 위해 전문 세무사의 상속 및 증여와 관련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황경태 우리투자증권 부장은 "철저히 안정적인 생활자금 지급을 목적으로 설계된 상품"이라며 "원금손실 가능성을 최대한 낮추고 적더라도 정기적인 수익 지급이 가능하도록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만원대 사전증여신탁 상품도
고액 자산가가 아니더라도 어린 자녀를 위해 미리 증여를 해주고 싶은 생각을 할 수 있다. 치솟는 결혼자금,대학 학비 등을 일찍부터 준비하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이다.
이런 투자자들은 지난달 동양종금증권이 내놓은 '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부모가 자녀를 위해 미리 증여한 돈을 투자해 그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식이다. 미성년자는 1500만원,성인은 3000만원 내에서 증여를 하더라도 증여세를 물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한 상품이다.
예컨대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자녀에게 2000만원을 증여하면 500만원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1500만원만 증여하고 그 돈을 해당 상품에 맡기면 수익이 불어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추가 세금 부담 없이 2000만원을 증여한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신탁재산은 위탁자와의 상담을 통해 주식,채권,현금성 자산 등 운용 분야와 편입 비중이 결정된다.
대부분 사전증여 관련 금융상품이 고액 자산가들을 겨냥한 것인 반면 동양종금증권의 '자녀사랑 사전증여신탁'은 자산이 많지 않은 고객도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게 장점이다. 박종혁 동양종금증권 과장은 "'교육보험' 등 기존 상품은 오른 등록금을 부담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데 반해 신탁 상품은 수익률에 따라 충분히 등록금을 만들 수 있다"며 "비싼 대학 등록금과 청년실업 등의 문제를 일찍부터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아 관련 상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상품 운용에 따른 증여신고 비용,투자자문 수수료,매매 수수료 등은 회사가 부담한다. 고객은 신탁보수를 부담하면 된다. 신탁계약일에서 1년 이내에 중도해지할 경우 가입 금액의 2%에 해당하는 중도해지 수수료가 부과된다. 업무협약을 맺은 세무사무소가 사전증여 신고 등을 대행해주는 만큼 고객으로서는 간편하게 해당 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