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 등 중국 2선 도시에 좋은 땅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

장쯔화 뱅크오브차이나 장쑤성 본부장은 "중국 국무원이 2분기 이후 부동산 투기 억제책을 본격 시행하면서 거래량이 줄고 가격대도 흔들리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우레만큼 강력한 투기 억제책이 번개 같은 속도로 추진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예상치 못한 침체기로 접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정부는 정책성 주택 건설을 늘리고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내용의 투기 억제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도 급랭하고 있다. 중국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5월 난징시 거래량은 전달에 비해 70% 줄어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신규 분양 주택가격도 10% 가까이 떨어졌고 거래된 토지의 60%가 최저가로 낙찰됐다.

난징시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자 도시 중심지역 토지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 중국은 모든 토지가 국가 소유여서 외국인 투자자가 취득하려면 토지사용권을 얻어야 한다. 대부분 공개입찰이나 경매 등을 거쳐 얻을 수 있다. 외국인 부동산투자자문 변호사인 쩌우승 베이징 총쩌우 로펌파트너는 "중국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라 토지공급량을 조정한다"며 "시장 침체기엔 도시 중심지역 토지를 내놓기도 한다"고 말했다.

난징시의 부동산 시장은 이미 개발돼 가격이 가장 높은 도시 중심지역(구도심)과 비즈니스 금융지역인 하서신구 등 5대 영역으로 나눠진다.

난징시가 구도심 땅을 내놓으면서 난징 진출을 노리던 국내 기업들도 매입을 타진하고 나섰다. 작년에 중국 대형마트 체인인 타임스를 인수한 롯데쇼핑은 난징시에 백화점 오픈을 준비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베이징 상하이 등 1선 도시는 이미 포화상태여서 난징 같은 2선 도시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며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백화점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 침체는 국내 업체들에 호재가 되고 있다. 토지를 낙찰받지 않더라도 임대 형식으로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난징 진출을 위해 토지를 물색 중이라는 한 국내 유통업체 관계자는 "땅값이 너무 올라 직접 토지이용권을 확보하기 보다 빌려서 쓰는 방식이 훨씬 유리하다"며 "상업용 부동산 침체는 싼 임대료로 알짜 지역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난징(중국)=성선화 기자 d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