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다음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1등과 똑같이 벌어도 성장세는 더 두드러지는 '2등 효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5일 다음은 전 거래일보다 3300원(4.14%) 오른 8만3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매수세도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6월 들어 57만주 이상 다음 주식을 사들이며, 보유비중을 5월말 31%대에셔 현재 36%대로 올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모멘텀(상승 계기)을 봤을 때 다음의 매력이 NHN보다 두드러진다고 평가했다.

FN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전망 평균치를 보면 다음의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3%, 전분기대비 9%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반면 NHN의 영업이익은 159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2%,전분기 대비 2%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액 증가율 전망치를 봐도 다음이 훨씬 높다.

이창영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NHN이 선방했고 다음은 부진했던 것이 오히려 기저효과에 따른 차이를 불러왔다"며 "NHN도 나쁘지 않지만 다음은 '더 좋다'는 것이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월드컵으로 인한 특수 효과로 다음의 실적이 전망치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방선거와 월드컵으로 인한 온라인광고 특수와 검색부문의 경쟁력 상승에 힘입어 다음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월드컵이 있었던 6월 동안 다음의 검색 쿼리(질의 숫자)는 11.9% 증가해, NHN(2.7%)보다 높은 월드컵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쿼리 점유율도 다음은 21.1%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NHN은 1%포인트 떨어졌다.

천영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도 "2분기 월드컵 특수에 의한 효과 반영과 검색 쿼리 증가세의 지속으로 다음의 매출액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NHN에 대해서는 "성장률이 완만해지고 있어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포털 업종의 핫이슈인 모바일 시장에서의 발빠른 움직임도 높게 평가되고 있다. 다음의 모바일 지도, 모바일 음성 검색 등의 서비스가 모바일 시장 선점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모바일 시장은 아직 기업 규모가 큰 NHN에게는 큰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이 못된다"며 "하지만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다음 입장에서는 성장성 측면에서 봤을 때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