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개인투자자, 이른바 개미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유가증권 시장은 닷새만에, 코스닥 시장은 사흘만에 각각 상승했다.

5일 개인은 유가증권, 코스닥, 선물 등의 시장에서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기금도 400억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개인들의 저가매수에 힘을 보태며 반등을 도왔다.

이날 증시는 지난 주말 미국시장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기관과 프로그램이 장중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지수도 하락세로 반전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오후 들어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안정세를 찾았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대비 3.55포인트(0.21%) 오른 1675.37로 장을 마쳤다. 개인은 10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10억원, 455억원씩 순매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도 1199억원 매도우위를 보이면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철강금속 업종은 이날 장중 내내 강세를 보였다. 통신업, 기계, 보험 등도 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은행, 운수창고를 비롯해 전기전자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혼조세였다. 삼성전자는 보합세에서 장을 마쳤으며 현대차, 한국전력, LG화학, 현대모비스,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은 하락했다.포스코는 3% 넘게 상승했고 신한지주,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등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포스코를 비롯한 하이스틸, 고려아연, 동부제철, 현대제철, 동국제철 등 주요 철강주들은 2~3%대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철강가격 상승에 따라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과 인도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을 앞두고 한전기술, 한전KPS 등 원자력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STX유럽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 추진 소식으로 STX조선해양 등 STX그룹주들에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원양자원은 2분기 실적 기대감에 10% 넘게 급등했다.KEC는 구미 공장 생산이 재개 소식에 급등했고, 현대백화점과 NHN은 실적기대감에 3%대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가 재고 규모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에 약세를 보였고,하이닉스도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두 종목 모두 2% 넘게 떨어졌다.

상장이후 줄곧 상승세를 보였던 웅진에너지는 차익실현 매물로 7% 넘게 급락했다. 오는 6일 첫번째로 2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현대상선은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급락했다.

상한가 6개 등 상승종목은 374개였다. 하한가 1개, 하락종목 419개였으며 보합종목은 80개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6포인트(0.09%) 오른 486.15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 일반전기전자, 기타제조, 금속 등이 1% 넘게 뛰었고, 의료·정밀기기, 제약, 운송 등 역시 상승했다. 섬유·의류가 2%대 떨어졌고, 건설, 디지털콘텐츠, 기타서비스, IT 하드웨어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를 보였다.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OCI머티리얼즈 등이 상승했다. 다음은 호실적 전망에 힘입어 4%대 강세를 나타냈다. SK브로드밴드, CJ오쇼핑, 동서, 메가스터디 등은 하락 마감했다.

한국과 인도의 원자력협력협정 체결을 앞두고 원자력 관련 종목들인 우리기술(0.53%)과 보성파워텍(3.29%), 모건코리아(7.02%) 등이 상승했다. 프로텍은 증권사 호평에 힘입어 9.95% 급등했다. 반면 하이드로젠파워는 90% 비율의 감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하한가로 내려앉았다.

상한가 14개 종목을 비롯, 450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4개 등 443개 종목은 내렸다. 85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2일보다 5.1원 내린 1223.4원을 기록했다. 이날 환율은 상승세로 시작했지만, 등락을 거듭하던 끝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오정민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