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 상장 7개월만에 SK㈜ 시총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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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 급등…시총 3조9550억
실질적 지주사에 실적도 겸비
실질적 지주사에 실적도 겸비
SK C&C가 상장 7개월 만에 SK㈜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어깨를 나란히 했다.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SK C&C가 두 배 이상 급등하는 동안 지주회사인 SK는 내리막길을 걸은 결과다. SK C&C는 두 지주회사 간 합병 기대가 큰 데다 해외시장에서 시스템통합(SI) 사업의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 C&C는 5일 1.54% 오른 7만9100원에 마감,시총이 3조955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이날 2.36% 하락해 8만2800원으로 장을 마친 SK의 시가총액 3조8884억원을 앞질렀다. SK C&C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원으로 증시에 입성해 163% 급등한 반면 SK는 같은 기간 9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떨어져 역전된 것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가 사실상 두 개인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SK가 그룹의 명목상 지주회사지만 시장에선 SK 지분 31.8%를 보유한 SK C&C를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꼽고 있다. 이로 인해 SK그룹 투자자들은 SK가 아니라 SK C&C를 사는 경향을 보여왔다. SK C&C가 SK의 최대주주지만 두 회사의 주가가 연동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SK C&C와 SK 간의 합병 가능성이 두 회사 주가 향방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SK C&C 주가가 SK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아야 합병 후 최 회장 지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두 회사가 합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몇 년 후 합병을 하려면 SK C&C 주가가 SK보다 높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며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에 대한 블록딜 기대감도 SK C&C 주가를 받쳐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 주가는 SK에너지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SK에너지 주가가 부진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SK가 저평가 매력을 지녔지만 SK C&C는 실적 개선 요인까지 있어 당분간 SK C&C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SK에 쏠려 있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SK C&C로 전이되고 있다"며 "SK C&C는 SI사업의 해외 성장성까지 부각되고 있어 선호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
SK C&C는 5일 1.54% 오른 7만9100원에 마감,시총이 3조9550억원으로 올라섰다. 이로써 이날 2.36% 하락해 8만2800원으로 장을 마친 SK의 시가총액 3조8884억원을 앞질렀다. SK C&C는 지난해 11월 공모가 3만원으로 증시에 입성해 163% 급등한 반면 SK는 같은 기간 9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떨어져 역전된 것이다.
SK그룹은 지주회사가 사실상 두 개인 독특한 지배구조를 갖고 있다. SK가 그룹의 명목상 지주회사지만 시장에선 SK 지분 31.8%를 보유한 SK C&C를 실질적인 지주회사로 꼽고 있다. 이로 인해 SK그룹 투자자들은 SK가 아니라 SK C&C를 사는 경향을 보여왔다. SK C&C가 SK의 최대주주지만 두 회사의 주가가 연동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SK C&C와 SK 간의 합병 가능성이 두 회사 주가 향방을 가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태원 회장이 대주주인 SK C&C 주가가 SK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높아야 합병 후 최 회장 지분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장 두 회사가 합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몇 년 후 합병을 하려면 SK C&C 주가가 SK보다 높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며 "SK텔레콤이 보유한 SK C&C 지분에 대한 블록딜 기대감도 SK C&C 주가를 받쳐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SK 주가는 SK에너지 주가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는데 SK에너지 주가가 부진한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SK가 저평가 매력을 지녔지만 SK C&C는 실적 개선 요인까지 있어 당분간 SK C&C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진원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SK에 쏠려 있던 지주회사로서의 가치가 SK C&C로 전이되고 있다"며 "SK C&C는 SI사업의 해외 성장성까지 부각되고 있어 선호도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