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미국·헝가리 재정위기설…자라보고 놀란 투심 언제 추스릴까?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국내 증시가 1650대로 떨어졌다.
200일 이동평균선(1656)도 무너졌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일선 밑으로 떨어진 시기는 지난달 10일이었다. 18거래일만에 코스피 지수는 1650선으로 가라앉았다.
외국인은 증시가 시작된지 1시간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도세를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외국인은 오전 10시40분 현재 1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일째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 325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연일 순매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규모를 줄이고 있었다. 전날에도 647억원 순매도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은 매도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장초반 동반 매도했던 기관마저도 외국인 매도세에 눌려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만이 받아냈던 외국인 물량을 기관이 같이 지지해주려는 움직임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악재 아닌 악재'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다. 따라서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발 '외풍' 보다는 사상최대 실적이라는 호재 '내풍'이 더욱 셀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실적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평가절하됐던 증시가 재평가 받으리라는 기대가 팽배해 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최근 시장에서 실적주들이 주목받는 등의 움직임도 기대를 높였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대형악재가 터질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한 투심에 기름을 부은 것은 뉴스 보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지방 정부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몇 지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연금 축소나 예산 적자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지방정부발 재정위기가 고개를 든 것이다. 장초반 약보합세였던 증시는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고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헝가리 디폴트 위험설까지 대두됐다. 또 하나의 유럽위기설이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정부의 이행여부를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정부가 달러자산 대신 일본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87엔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일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87.07엔을 기록한 뒤 소폭 상승했으나 이날 3거래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은 어닝시즌 직전의 공백기간인데다 경제지표도 한산한 상태"라며 "외국인들의 투심이 악재에 많이 흔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의 매수세도 힘에 부친 상태"라며 "미국, 유럽 등의 지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200일 이동평균선(1656)도 무너졌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00일선 밑으로 떨어진 시기는 지난달 10일이었다. 18거래일만에 코스피 지수는 1650선으로 가라앉았다.
외국인은 증시가 시작된지 1시간여 만에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팔아치웠다. 순매도세를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외국인은 오전 10시40분 현재 1800억원 이상의 주식을 순매도 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5일째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30일 3256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던 외국인은 연일 순매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사실상 규모를 줄이고 있었다. 전날에도 647억원 순매도에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날은 매도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심지어 장초반 동반 매도했던 기관마저도 외국인 매도세에 눌려 순매수로 돌아섰다. 개인만이 받아냈던 외국인 물량을 기관이 같이 지지해주려는 움직임이다.
이처럼 외국인의 투심이 급격히 얼어붙은 이유는 세계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악재 아닌 악재' 때문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연휴로 휴장했다. 따라서 이날 국내 증시는 최근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미국발 '외풍' 보다는 사상최대 실적이라는 호재 '내풍'이 더욱 셀 것으로 기대했다.
시장은 실적시즌이 시작됨에 따라 그동안 평가절하됐던 증시가 재평가 받으리라는 기대가 팽배해 있는 상태였다. 더군다나 최근 시장에서 실적주들이 주목받는 등의 움직임도 기대를 높였다.
그렇다고 시장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사그라든 것은 아니었다. 시장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대형악재가 터질 것'이라는 얘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기 때문이다. 이렇게 불안한 투심에 기름을 부은 것은 뉴스 보도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미국 지방 정부의 디폴트 위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몇몇 지역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유로존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연금 축소나 예산 적자 등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말해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지방정부발 재정위기가 고개를 든 것이다. 장초반 약보합세였던 증시는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고 일본,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헝가리 디폴트 위험설까지 대두됐다. 또 하나의 유럽위기설이었다. 하지만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관계자들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해 정부의 이행여부를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자산인 엔화 가치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정부가 달러자산 대신 일본 국채를 사들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87엔 중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일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87.07엔을 기록한 뒤 소폭 상승했으나 이날 3거래일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늘은 어닝시즌 직전의 공백기간인데다 경제지표도 한산한 상태"라며 "외국인들의 투심이 악재에 많이 흔들리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뚜렷한 매수주체도 없는 상태에서 개인들의 매수세도 힘에 부친 상태"라며 "미국, 유럽 등의 지표가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기 전까지는 시장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