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의 전력 기술자가 세계적인 발전설비 제조회사인 현대중공업을 찾아 발전설비 기술을 익히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이미 7년째 이어져 온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 기술연수는 해당 분야에서 만큼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본부는 지난 5일 이라크 전력청(MOE) 기술자 12명을 대상으로 '힘센 엔진' 교육을 시작했다. 이번 교육은 15일까지 이어진다. 힘센 엔진은 현대중공업에서 생산해 해외에 수출하는 엔진의 고유 상품명이다.

이들 이라크 기술자는 현대중공업이 현재 이라크에 건설 중인 디젤 발전설비(DPPP. Diesel Power Plant)의 운전과 유지, 보수, 조작 방법을 배우기 위해 현대중공업의 울산 본사를 직접 찾았다.

DPP는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기 일종으로 설치와 이동이 편리하며 경유뿐 아니라가격이 저렴한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인 것이 특징이다. 이들 기술자는 이 회사에 머물며 힘센 엔진에 대해 이론과 실무교육을 받게 된다. 현대중공업은 힘센 엔진 교육을 수료한 기술자에게 수료증을 발급해 힘센 엔진을 유지, 보수할 자격을 주고 있다.

이 교육에 대한 신뢰가 두터워 해외고객 상당수는 힘센 엔진을 다루는 기술자에게 이 수료증을 반드시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올해에만 모두 20여차례에 걸쳐 이라크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도미니카 등 세계 각국의 기계, 엔진, 운전 기술자 180여명이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교육을받았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말레이시아, 브라질, 파나마 등 10여개국, 770여명이 이 교육을 거쳐 힘센 엔진의 전문가가 됐다.이라크 전력청의 수석 엔지니어인 알라 마흐디씨는 6일 "힘센 엔진은 다른 엔진에 비해 유지, 보수 시간이 절반에 불과하다"며 "실무 중심의 상세하고 체계적인 교육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기책임 엔지니어 알람 찰라 체프티씨는 "공장에 굉장히 인상 깊었고 좋은 엔진 제품을 볼 수 있어 매우 기뻤다"고 밝혔다. 이근식 현대중공업 엔진발전기술부장은 "약 2주 동안 이라크 전력청의 엔지니어에게 발전설비 기술연수를 실시하고 있으며 모든 엔지니어가 교육에 열정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