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컨테이너 운임 상승 효과 등을 톡톡히 보며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상선은 지난 2분기에 매출액 1조 9885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

매출액은 1분기 1조 7556억원 대비 13.3%, 영업이익은 1분기 116억원 대비 12배 이상(1224%) 급증한 것이다.

증권업계 실적 예상치보다 웃도는 실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매출 1조8000억원 후반, 영업이익은 1300억원 수준을 예상했었다.

현대상선은 실적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 해운시황의 본격적인 회복세를 꼽았다. 세계 경기 회복으로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했고, 미주 및 구주, 중동, 인도 등 전 노선에서 운임 인상에 성공해 수익성이 급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현대상선의 2분기 컨테이너 처리물동량은 71만 8천 TEU로 지난 1분기 61만 3천 TEU 대비 17% 상승하며 꾸준히 늘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진행한 태평양노선 기본운임협상(GRI : General Rate Increase)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지난해에 비해 운임이 급상승했다.

더욱이 3분기 이후 이러한 실적 호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성수기를 맞아 최근 미주 및 구주 노선에서 성수기할증운임(PSS)을 부과하는 등 운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어 하반기 대규모 흑자 달성이 예상된다.

현대상선은 그간 추진해온 ‘영업최우선주의(SSI : Super Sales Initiative)’ 실행 및 강력한 비용절감 추진 등 내부 체질개선 노력을 통해 올해 사업계획인 매출 7조1373억원, 영업이익 3358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한때 계선돼 있던 유휴선박들이 모두 시장에 투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선박과 컨테이너박스가 100% 가까운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이런 호황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이번 현대상선 실적을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지환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기대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이라며 "컨테이너 운임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건화물 사업부문 적자 축소가 호실적의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주가 측면에서는 지난달 급등세를 보이며 가격 메리트가 많이 희석된 상태"라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가 싸지는 않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