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B투자증권의 주가 마지노선은 3000원? 한라건설은 1만2000원? 대신증권은 1만3000원?

최근 국내 증시의 조정이 이어지면서 회사 주식을 연일 사들이는 오너 회장들이 늘고 있다. 이들의 매수 패턴을 보면 이들이 생각하는 주가 바닥을 대강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권성문 KTB투자증권 대표이사 회장은 회사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지난 5월부터 꾸준히 '사자'를 유지하고 있다.

권 회장은 지난 5월초 회사 주식 200만주(3.32%)를 매입했다. 이후 KTB투자증권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5월 25일 장중 3020원까지 내려가자 3거래일 동안 3000원대 초반에서 38만3000주(0.64%)를 추가로 매입했다. 6월에는 19거래일 동안 166만5420주(2.76%)를 나눠서 매수했고 이달 들어서도 4거래일 동안 16만5590주(0.27%)를 추가로 취득했다.

이에 따라 권 회장의 보유지분은 17.12%까지 확대됐고, 주가도 지난 5월 25일 저점에 비해 전날 3655원까지 21% 이상 올랐다. 권 회장이 3000원대 초반에서 사자에 나서면서 주가가 반등에 나선 것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권 회장이) 앞으로 회사가 성장할 것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매입한 것으로, 책임경영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권 회장의 매수 이유로 보고 있다. 회사 주가가 저점에 비해 반등했지만 아직까지 주당순자산(BPS) 6119원에도 못미칠 정도이기 때문이다.

한라건설도 비슷한 경우다. 정몽원 한라건설 대표이사 회장은 한라건설 주가가 1만7000원대에서 1만3000원대 이하로 크게 하락하자 수차례 매수에 나섰다.

정 회장은 지난 5월말 회사 주식 4만주를 주당 평균 1만4054원에 매입한 이후 지난달 9일 1만주를 1만2943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이후 지난 5일과 이날 각각 1만주씩 1만2000원대에서 추가로 사들였다. 이같은 정 회장의 추가 매수에 건설업종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회사 주가는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의 매수세에 대해 "한라건설 주가가 자산가치에도 크게 못미치는 수준에서 형성될 만큼 저평가된 상황에서 정 회장이 주가 부양을 위한 신호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이어룡 대신증권 회장도 꾸준히 주식을 사들이는 회장님으로 유명하다. 이 회장은 특히 회사 주가가 1만5000원대 아래로 내려간 지난 4월말부터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이후 이날까지 적게는 하루 500주부터 많게는 1만주까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1만3000원대에서 주로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 주가는 지난 5월 25일 1만29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이후 1만4000원까지 반등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 회사 주가 역시 주당순자산 1만8755원에 비해 낮은 저평가 상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대주주 입장에서 회사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판단으로, 회사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