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6일 장중 1% 넘게 빠지며 1650선까지 내려 앉았다가 기관과 개인의 힘으로 막판 반등에 성공하자 증시 전문가들은 희망 섞인 전망를 내놨다. 경기 둔화 우려로 인한 추가 하락보다는 저점 확인 후 반등에 무게가 실린다는 얘기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이사는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반등한 것은 개인의 매수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기관이 받쳐줬기 때문"이라며 "가격 메리트가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물이 5000억원 가까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기관이 2500억원 넘게 순매수 한 것을 감안하면 실제 기관은 7000억원 넘게 '사자' 우위를 보였다는 것이다.

지 이사는 "내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자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내놓으면 어닝 모멘텀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의 '팔자' 기조와 옵션 만기일을 앞둔 프로그램 매물 탓에 삼성전자 같이 대형주 보다는 외국인과 프로그램의 영향에서 다소 자유롭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하이닉스 제일모직 LG화학 등 소위 '자문사 7공주'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지 이사는 "시장이 전반적으로 올라도 한정된 종목만 오르는 장이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며 "종목을 슬림화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펀드에 최근 며칠 자금이 유입되면서 기관의 매수 여력이 커졌다"며 "기관이 선호하는 기존 주도주, 즉 IT(정보기술) 자동차가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이 잘 버티고는 있지만 아직은 불안한 흐름"이라며 "이런 장에서는 시장에서 각광받는 종목을 따라 가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잠시 반등했다고 계속 오른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직은 더블딥 우려가 큰 만큼 하루하루 짧게 대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계심을 나타냈다.

조 연구원은 "기관이 오늘 많이 사긴 했지만 추세적인 매수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라며 "결국 외국인이 돌아와야 하는데 경기 우려가 여전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당분간은 미국과 유럽 장에 국내 증시가 휘둘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그는 "유망 업종을 굳이 꼽자면 2,3분기 실적 추정치가 계속 상향되는 곳"이라며 항공 해운 자동차 화장품 인터넷 업종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