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7 · 14 전당대회의 초반 판세는 안상수 홍준표 후보의 양강구도 속에 나경원 후보의 출마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각 선거 캠프의 초반 판세 분석과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보면 친이계 조직을 결집해 가고 있는 안 후보와 대의원들의 개별 접촉을 통해 바닥 민심을 다지고 있는 홍 후보 간의 치열한 선두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당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친이계 당협위원장들과 대의원들에 대한 조직정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변화를 선호하는 한나라당 대의원의 특성도 안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홍 후보 측 관계자는 "조직과 오더에 얽매이는 구태를 지양하고 꾸준히 지역 대의원을 만난 성과가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홍 의원이 우세를 보였던 서울 충청 영남 호남뿐 아니라 경기에서도 안 후보를 거의 따라간 것으로 나왔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일 출마를 선언한 나 후보의 득표력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나 후보가 여권 주류의 설득으로 출마했다는 점에서 타 후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나 후보가 세대교체 이미지와 여권주류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선거전을 펼칠 경우 안상수 정두언 김대식 후보가 공을 들이는 친이계표와 남경필 김성식 후보가 노리는 중도 · 쇄신 진영표를 상당 부분 잠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중적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국민 여론조사에서 선전할 경우 강세를 보이고 있는 홍 후보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 일각에서는 나 후보의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의원은 "한나라당 대의원들 사이에는 여성몫 최고위원이 당연직이라는 인식이 강해 득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친박계 후보들은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잇따라 박근혜 전 대표를 초청하는 등 박심잡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