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DC와 버지니아,메릴랜드,뉴욕,뉴저지주 등 미국 동부지역에 섭씨 35도 이상의 폭염이 덮쳤다. 미 동부는 지난 겨울 1세기 만의 기록적인 눈폭탄을 맞은 지역이다. 베이징 · 산둥을 포함한 중국 동부지역도 40도를 넘는 가마솥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미 동부 일대에는 독립기념일(4일) 연휴를 맞아 37.8도 안팎의 찜통 더위가 찾아왔다. 워싱턴 인근은 연휴 마지막날인 5일 37.2도를 기록한 데 이어 6일부터는 최고 기온이 37.8도를 웃돌 것으로 예보됐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6일 최고기온이 38.3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뉴욕시 등 다른 대부분 동부지역도 37.8도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이에 따라 필라델피아에서는 7일까지,뉴욕시에도 5일 오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습도도 높아 체감기온이 41.1도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보도도 나온다.

미 기상당국은 폭염이 최소한 일주일 가까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노약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마이클 머셔 국립해양대기청(NOAA) 예보관은 "앞으로 최소한 3~5일간 기록적인 기온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1936~1975년 2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폭염으로 숨졌다.

중국에서도 이달 들어 베이징의 낮 평균기온이 37~38도를 오르내리다가 5일에는 42.9도까지 올라갔다. 신화통신은 베이징의 초여름 기온이 이렇게 오른 것은 50년 만이라고 6일 전했다. 베이징시에서는 탈진 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허베이 산둥 장쑤 저장 등 다른 동부지역에서도 수은주가 급상승했다. 허베이에서는 지역 내 10여개 시의 온도가 40도를 넘어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8차례나 고온 황색경보를 발령했다.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전력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6일 광저우일보에 따르면 5일 광저우 지역 전기 사용량은 1082만W로 전년 동기보다 10% 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기상대는 "7일은 절기상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는 '소서'로 일주일 정도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이유정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