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원 내린 1222.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뚜렷한 방향성 없이 상당 부분 국내 주식시장의 영향을 받았다. 전일종가보다 8원 이상 오른 1232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오전 내내 1220원대 후반과 1230원대 초반에서 오르내렸다. 오후 들어 오름폭을 절반 이상 반납했다가 장 막판 하락 반전하며 1220원대 초반에서 장을 마감했다.

한 시장참가자는 "지난밤 미국 뉴욕 금융시장이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휴장했기 때문에 장 초반 환율은 이렇다 할
모멘텀을 찾지 못한 채 전날 흐름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이후 중국 주식시장이 1%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약세를 나타내던 국내 주식시장도 낙폭을 줄여갔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9.57p(0.57%) 오른 1684.94를, 코스닥지수는 1.26p(0.26%) 상승한 487.41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00억원 가량의 순매도세를 보이며 환율 하락을 제한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약 820억원과 2500억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날 국내 증시뿐 아니라 아시아 증시는 혼조세를 기록하다가 일제히 상승세로 돌아섰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9338.04를 기록하며 71.26p(0.77%) 올랐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2% 오르며 2409.424에 마감했다.

수급 상황에서는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나오면서 환율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230원대 이상에서 네고 물량이 꾸준하게 유입되면서 장 초반 상승을 주도했던 롱플레이(투기매수)가 한풀 꺾였다"고 말했다.

다른 시장참가자는 "현재 환율 수준이 너무 높다"며 "계기만 발생한다면 언제 꺾여도 이상하지 않다는 게 시장 분위기"라고 전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1분 현재 1.256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7.73엔에 거래 중이다.

한편 이날 오후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4.5% 동결했으며 이에 호주 달러화 등 위험 통화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