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 출마 굳혀…민주 전대 판세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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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측 "일단 지켜보자"
"출마하면 안되는데…."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에 대한 민주당 주류 측의 솔직한 속내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정동영 의원 중심의 쇄신모임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손 전 대표의 출마는 전대 판세 전체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다. 특히 손 전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잡은 정 대표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경선 룰 변화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정 대표를 비롯한 주류 측의 전략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류 측의 한 재선 의원은 6일 "아직 손 전 대표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일단 지켜보자"면서 말을 아꼈다.
주변 여러 측근들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7 · 28 재보선을 적극 지원한 후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박주선 최고위원의 전대 출마 권유에 "알았다. 곧 춘천생활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반응이다. 한 측근은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왔고 어떤 쪽으로든 이미 결심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2년여간의 정치 칩거를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혹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정치를 할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손 전 대표 주변의 언급도 눈길을 끈다. 현재의 민주당 당헌은 당 대표 출마자 중 1등만 살아남는 승자독식구조다. 따라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손 전 대표가 집단지도체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다수 중진들은 "손학규 정동영 둘다 지도부에 들어와서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반면 정 대표와 측근 386의원들은 "열린우리당 때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립성향의 한 의원은 "재보선결과와 손 전 대표 출마 여부에 따라 판 자체를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가능성에 대한 민주당 주류 측의 솔직한 속내다. 정세균 대표를 중심으로 한 주류와 정동영 의원 중심의 쇄신모임 간 대립이 격화되는 가운데 손 전 대표의 출마는 전대 판세 전체를 뒤바꿀 수 있는 핵심 변수다. 특히 손 전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당권을 잡은 정 대표로서는 가장 피하고 싶은 시나리오다.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 경선 룰 변화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는 정 대표를 비롯한 주류 측의 전략변화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류 측의 한 재선 의원은 6일 "아직 손 전 대표가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은 아니지 않느냐.일단 지켜보자"면서 말을 아꼈다.
주변 여러 측근들에 따르면 손 전 대표는 사실상 전당대회 출마를 굳힌 것으로 보인다. 7 · 28 재보선을 적극 지원한 후 출마를 공식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근 박주선 최고위원의 전대 출마 권유에 "알았다. 곧 춘천생활을 정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전과 크게 달라진 반응이다. 한 측근은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할지 고민해왔고 어떤 쪽으로든 이미 결심은 한 것 같다"고 전했다. 2년여간의 정치 칩거를 대의원과 당원들의 표심을 통해 자연스럽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혹 1등을 하지 못하더라도 어떤 정치를 할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손 전 대표 주변의 언급도 눈길을 끈다. 현재의 민주당 당헌은 당 대표 출마자 중 1등만 살아남는 승자독식구조다. 따라서 리스크를 줄이면서 당내 소통을 강화한다는 명분으로 손 전 대표가 집단지도체제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다수 중진들은 "손학규 정동영 둘다 지도부에 들어와서 서로 경쟁을 벌여야 한다"며 집단지도체제를 주장하는 반면 정 대표와 측근 386의원들은 "열린우리당 때 실패한 시스템"이라며 강한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다. 중립성향의 한 의원은 "재보선결과와 손 전 대표 출마 여부에 따라 판 자체를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